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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1시간 넘게 통화…신음 생생히 들려" 통화내역 공개

입력 2017-12-2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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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천 화재로 숨진 한 여학생이 화재 당시 아버지와 1시간 넘게 통화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유족들이 오늘(29일), 김다애 양의 통화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직후인 지난 21일 오후 3시 59분 쯤, 고 김다애양은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31초간 통화했습니다.

김 씨는 대화 내용을 지금도 뚜렷이 기억한다고 밝혔습니다.

딸이 다급하게 불이 났다고 호소하자 수건으로 입을 막고 피신하라는 말을 건네면서 전화가 끊겼습니다.

이어 4시 2분에 김 씨가 전화를 걸었고, 두 사람의 통화는 이 때부터 연결이 끊어진 5시 12분까지 1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계속되는 통화에서 숨진 김양은 6층인데 앞이 안보인다고 두려워했고 아빠는 소방관이 구하러 갈거라며 겁에 질린 딸을 달래려 애를 썼습니다.

딸의 기침소리와 신음소리가 연신 이어졌습니다.

결국 김양은 8층 현관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딸의 마지막 목소리를 생생하게 느꼈던 아버지는 싸늘한 딸의 주검 앞에서 오열했습니다.

유족대책본부는 오늘 김씨를 비롯해 유족들의 휴대전화에 남아 있는 통화 내역과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유족들은 통화 내용을 토대로 진화와 구조과정에서의 잘못된 대처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것은 아닌지 엄정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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