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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화재 시 가스 배출 '배연창', 누군가 고의로 꺼놔

입력 2017-12-27 20:47 수정 2017-12-2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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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관련으로 새로 취재한 내용입니다. 화재 당시에 스프링클러에 이어 배연창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연창은 화재감지기와 연결돼서 불이 나면 자동으로 열려 연기를 배출하는 시설입니다. 그런데 이걸 누군가 고의로 꺼놨고, 불법으로 잠금장치까지 설치해 놓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2층 목욕탕이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찬 원인 중의 하나로 추정됩니다.

조승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설계도면에 따르면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에는 4층부터 7층까지 모두 7개의 배연창이 설치돼 있습니다.

5층에 1개가 있고 나머지 층에는 2개씩 있습니다.

가로 40∼50㎝, 세로 70∼80㎝ 크기의 연창은 화재 감지기가 불이 난 걸 감지하면 자동으로 열리고, 이 창문으로 유독 가스 등이 빠져나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그런데 화재 당시 6층과 7층 배연창 스위치를 누군가 일부러 꺼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련 규정상 배연창에는 잠금장치를 달면 안됩니다.

하지만 6, 7층 배연창에는 불법 설치한 장치로 잠가 놓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방합동조사단 관계자는 스위치를 켜도 작동이 안 되는 상태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건물 고층부로 올라온 연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밑으로 역류했다는 겁니다.

2층 여탕에서 많은 사람이 연기에 질식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합동조사반은 6층과 7층 외에 다른 층 배연창의 작동 여부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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