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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창 안 열려 연기 위아래로 찼을 것"…누가 왜 껐나?

입력 2017-12-27 20:49 수정 2017-12-28 15:10

"밤 8시 1분에도 통화했다" 유족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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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 1분에도 통화했다" 유족 주장 나와

[앵커]

현장에서 취재중인 기자를 연결해서 좀 더 설명을 들어보겠습니다.

정영재 기자, 배연창이 닫혀 있었고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많은 희생자를 낼 수밖에 없던 원인이 됐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배연창 스위치를 누군가 고의로 잠갔다는 건데, 굳이 그럴 이유가 있는건가요?
 

[기자]

저는 지금 배연창이 보이는 앞 건물 옥상에 나와있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저 창문이 잠겨있던 것으로 확인된 6층 배연창입니다.

배연창은 일반 창과는 별도로 설치돼 있는데, 평소에는 내부 온도 유지나 외부 침입을 막기 위해서 닫혀 있습니다.

다만 화재가 났을 경우에는 사람이 직접 창문을 열 경황이 없기 때문에 자동으로 열리도록 설계돼 있는 겁니다.

합동조사단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오작동 방지 등을 위해서 건물 관계자가 일부러 잠가놨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저게 열려있었다면 2층에 그렇게 많은 연기가 차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건데,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합동조사단 관계자도 "배연창이 열리지 않아 유독 가스 등 연기가 위로 올라갔다가 그대로 다시 내려오는 게 반복됐을 것이다, 그래서 유독가스를 두세 번 마시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출구는 막히고 화물 엘리베이터가 굴뚝 역할을 한 2층 여탕에서 피해가 집중된 이유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앵커]

불이 3시53분쯤에 났지만 8시가 넘어서까지 희생자들이 유족들과 통화한 기록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죠? 유족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먼저 화재 당일 오후 8시 1분쯤에 희생자 안익현 씨의 여동생이 안 씨와 20초가량 통화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안 씨의 시신은 건물 6층과 7층 사이에서 발견이 됐는데 핸드폰은 남자 목욕탕이 있던 3층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유족들의 동의를 받아 안 씨의 휴대폰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맡긴 상태입니다.

또 통화가 되지는 않았지만 전화를 강제로 종료한 기록도 있었습니다.

2층 목욕탕에서 발견된 희생자 중 한 명인데 복원된 통화 기록에 60여 건의 부재중 통화가 이어졌고 오후 8시 58분에 마지막으로 통화를 거절한 것으로 나타난다는 겁니다.

유족대책본부는 휴대폰을 복원해 분석한 뒤 진상규명을 위한 자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불이 처음난 시간이 알려진 것보다 30분 전인 오후 3시 25분이라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건물 관계자가 곧바로 신고하지 않고 직접 끄려다 화를 키웠다는 주장입니다.

유족 측은 변호사를 선임해 이같은 의혹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법원이 건물주에 대한 구속영장은 발부한 반면, 건물 관리인에 대한 영장은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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