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시위 현장 '나홀로 청소'…흑인 소년에 찾아온 '기적'

입력 2020-06-08 21:14 수정 2020-06-11 14:5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시위가 한창인 상황에서 이런 일도 있습니다. 한 10대 흑인 소년이 시위 현장을 밤새 청소한 일이 알려지면서 꼬리에 꼬리를 문 선행이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유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말, 미국 뉴욕 버펄로 거리에서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한창이었습니다.

시위대가 지나가면 다음날 출근길에 나선 주민들은 깨진 유리 조각과 쓰레기 더미를 밟고 가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18세 흑인 소년, 그웬 주니어는 TV 뉴스로 거리 모습을 봤습니다.

[그웬 주니어/고3 : 빗자루를 들고 쓰레기 봉투를 사고 혼자 여기서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베일리를 돌아다니면서 어디가 지저분한지, 쓰레기가 어디 있는지 확인했어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새벽 2시부터 다음날 낮까지, 자신이 사는 동네를 모두 10시간 동안 계속 청소했습니다.

날이 밝자 주민들은 그웬이 한 일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마법처럼 선행이 이어졌습니다.

그웬이 자동차를 사고 싶어한다는 걸 알게 된 한 주민은 자신의 스포츠카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매트 블록/차량 기부자 : (남는) 차를 처리했고, 제 차에 감사하는 사람을 알게 돼 좋습니다.]

지역 보험사 대표는 해당 차량의 1년 보험료를 면제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밥 브리클랜드/현지 사업가 : 도시 전체가 힘을 모아 이곳에 얼마나 좋은 사람이 많은지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 대학은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그웬 주니어/고3 : 마치 영화 같아요. (소식을 듣자마자) 차를 세우고 고모, 조카와 함께 울었습니다.]

올 가을 대학 입학을 앞둔 그웬은 더이상 등록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화면제공 : 유튜브 'Buffalo.FM')
(영상그래픽 : 박경민·한영주)

관련기사

미 전역서 '평화 시위' 물결…트럼프, 주 방위군 철수 명령 유럽 전역 집회…영국선 '노예무역상 동상' 강에 던져 워싱턴서 최대 규모 인종차별 시위…'경찰 개혁' 요구 미 곳곳 '목 누르기' 금지…노인 밀친 경찰관은 정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