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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임 병장 대치…아버지 "여기서 끝내자" 육성 공개

입력 2014-06-2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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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밤새 10여 발의 총격이 있었지만 임 병장을 체포하지는 못했습니다. 탈영한 지 35시간이 지나고 있는데요.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이주찬 기자와 함께 이 문제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밤샘 수색 상황에서도 별 진전은 없었습니다. 신 대표님 총기 탈영병 사건 이렇게 장기화 된 적이 있었습니까?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이렇게 사회가 이슈가 된 탈영사건 중에서 탈영병을 발견하고 대치상태를 이렇게 오래 지속한 경우는 없었다. 어제 오후 2시 10여분쯤 첫번째 사격이 있었다. 20시간이 다 되어 가는 상황까지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는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 상황이다.]

[앵커]

이주찬 기자! 아직까지 현장에선 탈영한 임 병장이 잡히지 않고 대치 중인 상황인데요, 사건 개요 간단히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총기사고가 일어난 곳은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으로 그제인 21일 오후 8시 15분쯤 일어났습니다.

임모 병장이 경계근무를 마치고 소초로 돌아오는 길에 동료 병사들을 향해 수류탄 1발을 던지고 K-2소총 10여 발을 쏴 5명을 숨지게 하고 7명을 다치게 한 뒤 달아났습니다.

이후 실탄 60여 발을 가지고, 북쪽으로 달아나 한 때 월북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었는데요, 보안 경비가 강화 됐기 때문에 가능성은 없어졌고요. 사고 지점에서 명파리 쪽으로 10Km를 이동한 상황입니다.

도주하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졌는데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영상을 잠시 보시겠습니다.

총소리가 실제로 들으면 굉장히 크거든요, 옆에서 들으면 귀가 한동안 멍해지는데 저 정도의 총격전 소리면 이를 들었던 주민들은 공포와 불안감에 휩싸였을 겁니다.

[앵커]

아버지가 직접 현장에 와서 설득도 했는데, 육성도 공개됐었죠?

[기자]

네, 임 병장이 도주하는 과정에서 먼저 사격을 가해, 추격하는 군이 대응사격을 하면서 총격전이 벌어졌고요. 이 과정에서 추격부대의 소대장 한 명이 팔에 관통상을 입고 후송됐습니다.

군은 우선 임 병장을 생포해 사건의 진상을 밝힌다는 입장인데요, 현장에 임 병장의 아버지가 투항을 권유하는 음성이 JTBC 취재진에 포착됐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임모 병장 아버지 : 여기서 끝내자 이제. 더 이상 너는 여기서 달아날 수가 없어.]

멀리 확성기를 통해 들리는 소리다 보니까 정확히 들리지는 않는데요,

임 병장 아버지는 아들에게 "여기서 끝내자 이제, 더 이상 너는 달아날 수 없다." 이런 내용입니다.

사고를 당한 부모님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임 병장의 부모님 심정도 매우 괴로운 심정일 것입니다.

[앵커]

부모가 이렇게 직접 설득을 하면 보통은 좀 설득이 되지 않나요? 어떻습니까?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대부분 무장 탈영병이나 대치 상황에서 투항하는 경우가 주로 부모님이 오셔서 방송하는 경우다. 군 심리 전문가가 투항방송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 크게 감성적으로 와닿지 않는다. 최초의 사건의 일으켰던 부모님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사그라들게 되는데, 만 20시간이 지나고 있는 상황에도 대치가 계속 되는 것은 보통 사람의 심리상태와 다르다는 것. 지금 임 병장의 사격술이 굉장히 정확하다. 마음이 굉장히 편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앵커]

언론에선 임병장 신상이 조금씩 공개가 되고 있는데요, 임 병장이 '관심 병사'였죠? 고등학교를 자퇴했다는 내용도 있고요?

[기자]

임 병장의 가족들에 따르면 한국일보에서 보도했는데요, 임 병장은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고 힙니다. 어려서부터 친구들로 부터 따돌림을 받는 이른바 왕따였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는데요.

2학년때 자퇴를 했구요, 이 후 방통대 행정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부모님이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임 병장도 공무원이 목표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임 병장이 군에 와서도 적응을 잘 하지 못해 한 마디로 군 생활부적응자를 일컫는 '관심병사'이었습니다.

관심병사는 인성적성검사와 부대장 면담 등을 통해 부대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병사입니다.

임 병장은 2012년 12월 군에 입대했고요, 지난해 1월 22사단 55연대인 현재 부대에 배치됐습니다.

이 후 4월 실시한 인성검사에서 등급이 가장 높은 A급을 분류됐는데, 부대 소대장은 임 병장의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고치기 위해 임 병장을 부분대장으로 임명해 분대를 이끄는 역할을 줬고,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난해 11월 A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B등급으로 분류돼 전방초소 GOP 경계 근무에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군과 코 앞에서 대치중이고 실탄 경계 근무를 서는 GOP경계 업무는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에 A등급으로 분류된 관심병사는 근무에 투입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는데요, 사고 당시 임 병장이 수류탄을 먼저 던지고 조준 사격을 한 것으로 봤을 때 우발적이라기 보다는 상당한 계획을 세운 뒤 벌인 일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때문에 부대내에서 이른바 '왕따'를 당해오다 병장으로서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했거나, 아니면 가혹행위 등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임 병장이 '관심사병'이다라는 말씀 드렸는데요, 그렇다고 관심사병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모두 사고를 낸다 그런 것은 아니고요, 관심사병이었다 하더라고 말년에는 군 생활을 누구보다 잘 하고 전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임병장이 관심병사 A등급에서 B등급으로 낮춰져서 GOP에 배치가 된 건데 상당히 위험한 판단이 아니었나 싶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GOP에 배치하는 것을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면 사실 취약한 정신을 가진 사람을 입대를 시키지 말아야 한다. 군 부대는 위험하지 않은 곳이 없다. 22사단의 총병력이 1만 4천 명이 된다. 그 중에 1천800명이 관심병사다. 병사들 중 20%가 관심병사다. 대한민국 군에 실탄을 지급받지 않는 부대는 별로 없다. 20%를 빼면 대한민국 군이 유지가 안 된다. 소대장이 나름 개선 프로그램을 작동했다. 정신적으로 취약하니까 아예 제쳐놓고 제대할 때까지 국가가 내버려둔다면 국가의 책무가 아니다. 소대장이 굉장히 바람직하게 노력했다고 생각하고 다만 결과가 안 좋았을 뿐이다. GOP에 관심병사를 투입하느냐 마느냐는 지휘관이 판단하는 것이다. A급 관심병사는 자살 가능성이 있어 투입을 하지 않는데, B급 관심병사의 투입은 지휘관이 판단한다. 24시간 몇 달 동안을 지켜본 지휘관의 판단을 존중해야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보호받고 자란 젊은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 상황이 이렇게 된 것. 관심병사가 군대에 갔다는 것을 탓해야지 GOP에 갔다고 탓하는 것은 맞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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