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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내면 뭐든 요구? VIP 갑질 참을수 밖에 없는 '을'

입력 2015-01-16 09:12 수정 2015-01-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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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을일 수 밖에 없는 음식점 종업원의 모습 보셨는데, 특히 고급 음식점의 경우 종업원들의 고충이 더 크다고 합니다. VIP, 왕처럼 군림하려는 손님들 때문인데요.

계속해서 김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호텔의 고급 뷔페식당입니다.

한 끼 식사값은 10만 원 정도.

비싼 음식값만큼 직원들의 서비스는 친절합니다.

[레스토랑 직원 : 바닐라 커피 요거트 (아이스크림) 고요. 자몽 바나나 치즈 이렇게 여섯 가지 있어요.]

[호텔 직원 : 지방질이 없으니까 가슴살만 좀 드시면, 더 드릴까요?]

하지만 스물세살 김영 씨에게 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한 경험은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한 40대 여성 고객이 쏟아낸 폭언 때문입니다.

이유는 호두맛 아이스크림이 다 떨어졌다는 거였습니다.

양해를 구했지만 고객은 막무가네 였습니다.

[김영(23)/대학생 : 내가 여기 십몇만원을 내고 밥을 먹고, 얼마나 자주 오는 VIP인데. 너희가 여기서 일하면서 받는 돈으로 이런 데 와서 식사할 수 있느냐…]

같은 시간 강남의 한 고급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사회 지도층이나 부유층이 많이 찾는다는 곳입니다.

VIP 고객 명단은 별도로 관리해 특별히 신경을 씁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수십년간 근무한 직원은 어렵게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레스토랑 매니저 : 본인에 대해서 좀 알아달라. 내가 누군데, 알아주고 예우를 해달라. 그런 게 자기 마음에 안 들었다고 하면 화를 내는 거죠.]

스테이크 소스의 통후추를 씹어 이에 금이 갔다며 수백만원의 치료비를 요구하는가 하면 명품백에 소스가 튀었다며 새로 변상하라는 손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 레스토랑인만큼 무리한 요구를 하는 손님에게 맞서기는 더 힘듭니다.

[레스토랑 매니저 : (맞서는 경우가) 많지는 않죠. 그럴 여지는 거의 없다고 봐야죠. 호텔에 대해서 협박을 하니까 저희들은 두려워서…]

돈만 내면 뭐든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릇된 물질만능주의 때문에 갑의 횡포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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