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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이사 온 내곡동 주민들 "'정직한 대통령' 나오길"

입력 2017-05-04 16:50

박근혜 전·현 자택 인근 투표소 열기 '후끈'

삼성동 투표소는 엘리베이터부터 줄 서

"지난 정권에 하도 실망…정직한 사람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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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현 자택 인근 투표소 열기 '후끈'

삼성동 투표소는 엘리베이터부터 줄 서

"지난 정권에 하도 실망…정직한 사람 원해"

박근혜 이사 온 내곡동 주민들 "'정직한 대통령' 나오길"


서울 서초구 내곡동 사전투표소(내곡느티나무 쉼터 1층)를 찾은 유권자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했다.

내곡동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박근혜(65·구속) 전 대통령이 서울 삼성동을 떠나 최근 자택을 매입한 곳이다.

이 곳에 사는 주민들은 약속이나 한 듯 '정직한 대통령'을 강조했다.

김모(76)씨는 "나 여기 나라 살리려고 왔다"며 "거짓말 하는 사람이 아닌 정직한 사람, 정말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고 힘줘 말했다.

손모(75·여)씨는 "나이 많은 사람들은 나라 걱정을 많이 한다"며 "자기 이익 챙기기 바쁜 사람이 아니라 서민을 위한, 정직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H씨(61)는 "지난 정권은 입만 열면 거짓말이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우리 동네에 이사 온다는 소식 들었을 때 정말 떠나고 싶었다. 지난 정권에 하도 실망을 많이 해서 이번엔 꼭 정직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정우천 내곡동 투표관리관은 "오전 10시 기준으로 530여명의 유권자가 사전투표소를 방문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구속 직전까지 살던 삼성동의 사전투표 열기는 그 어느 곳보다 뜨거웠다.

사전투표소가 마련된 강남구 삼성2동 주민센터 1층은 오전 10시에 엘레베이터를 타려는 줄이 현관문까지 이어질 정도였다.

유모차를 끌고 투표소에 나온 초등학교 교사 노현정(42·여)씨는 "9일에는 출근을 해야 하고, 지금은 마침 봄방학 기간이어서 출퇴근 불편 없이 여유있게 투표를 하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성호선(79)씨와, 김귀옥(66·여)씨 부부는 "이번 연휴에 9일부터 강원도 여행 계획이 잡혔다"며 "사전투표 제도로 한표를 던질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정상혁(26)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근처를 지나다가가 투표소를 보고 바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 곳 주민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의 후폭풍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목격한 바 있다.

이들은 헌법재판소 선고가 있었던 지난 3월10일 이후 연일 계속되던 박 전 대통령 자택 앞 시위 및 방송사 헬기 소리,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 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현장에서 한 블록 거리에 산다는 이모(42)씨는 사전투표소에서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일이기 때문에 태극기집회 자체는 좋게 본다. 그런데 방식이 안 좋았던 것 같다"며 "시위가 이슈가 되고 다른 사람들도 몰리고 하니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번 대선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오후 1시 기준 240만명을 돌파(246만3125명)하며 5.80%를 기록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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