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안보 법안의 강행 처리 이후, 역대 최저인 37%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정치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시위 구호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정헌 도쿄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연립 여당이 안보 법안을 단독으로 밀어붙인 지난 15일.
'아베 정치를 용서하지 않겠다'는 검정 글씨의 종이가 처음 등장합니다.
이후 도쿄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집회 현장에서 '용서하지 않겠다'는 이 글귀는 반 아베 시위의 상징이 됐습니다.
민심을 저버린 강행처리에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겁니다.
총리 퇴진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베는 그만둬라! 아베는 그만둬라!]
지난 주말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은 37%로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역대 최저치입니다.
자위대 해외 파병 확대가 징병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여성의 답변은 직전 43%에서 50%로 급상승했습니다.
자식의 안전을 우려하는 겁니다.
지지율 하락에 긴장한 아베 총리는 혈세 낭비 논란을 빚은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계획의 전면 백지화를 서둘러 발표했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지난 17일) : 신국립경기장의 현재 계획을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습니다.]
하지만 지지율 회복 기미는 없고, 친여권 인사들까지 아베 비판에 나설 정도입니다.
마스조에 요이치 도쿄 도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주장의 정합성보다 내각 지지율이 우선인가"라는 글을 올리며 아베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