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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 대신 1천주…삼성증권, 112조 배당 사고 '후폭풍'

입력 2018-04-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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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6일) 삼성증권에서 주당 1000원의 배당금 대신 1000주를 직원들에게 잘못 나눠줬습니다. 주식 규모는 100조 원을 넘었고, 일부 직원들은 주식을 급히 팔아치워 주가급락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과 함께 제도의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삼성증권 주식이 11% 넘게 갑자기 급락했습니다.

삼성증권이 주당 1천 원씩인 우리사주 배당금을 자사주 1천주로 지급한 겁니다.

하루 전 종가로는 3천980만원, 우리사주 지분율을 감안하면 자그마치 112조7천억 원입니다.

직원 30여 명은 배당받은 주식을 곧바로 팔아치워 1인당 평균 60억 원에 가까운 차익을 남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성증권은 주식을 판 직원은 그 수량만큼 재매입하도록 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와 함께 제도적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식 신주가 발행될 경우는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 결의, 한국예탁결제원 등록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이 과정과 별개로 상장이 예정된 주식은 이틀 전 공매도 할 수 있습니다.

즉, 이번 삼성증권 배당 주식은 배당이 검토되지 않았지만, 이틀 뒤 상장 예정으로 잘못 인식돼 시장에서 거래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이런 제도를 보완하도록 요구하는 청원에 현재 3만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삼성증권에 대한 조사에 나설지 검토에 나섰고, 주가 하락에 손실을 본 일반 투자자들의 소송이 잇따르는 등 파장이 커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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