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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만에 1조 증발…국내 '중국 투자상품' 대란 우려

입력 2016-01-18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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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벽두부터 중국 증시 폭락으로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제유가도 20달러대로 급락하면서 지난 주말 미국 다우지수는 물론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오늘(18일)은 다행히 중국 상하이 증시가 소폭 상승했지만, 하루 종일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모습이었습니다. 중국 증시 폭락과 저유가가 겹쳐 일어난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은 아직 끝을 가늠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투자자들의 중국 관련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연초부터 중국 증시가 18% 가까이 떨어지면서, 국내 중국 관련 펀드에서 이미 1조원 이상이 사라졌고, 주가와 연계된 파생상품 손실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중순 중국 상하이 증시가 5000선을 돌파하는 등 뜨겁게 달아오르자 국내에서도 중국 투자 상품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은 약 7조4200억 원이었습니다.

하지만 상하이 증시 폭락의 여파로 현재 6조40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보름여 만에 1조원 넘게 사라진 겁니다.

더 큰 문제는 보통 1년에서 3년으로 만기가 정해진 ELS, 이른바 주가연계증권 같은 파생상품입니다.

홍콩의 중국 관련 지수가 만기 시점에 기준보다 높으면 고수익을 보장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원금 비보장형 상품은 큰 손실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팔린 중국 관련 ELS 규모는 약 46조3000억 원인데, 이 가운데 원금 손실 구간에 들어간 규모만 320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증시가 더 떨어지면 손실 규모도 불어납니다.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품이지만, 일부 금융사들은 여전히 안전성을 강조하며 가입을 권유합니다.

[증권사 관계자 : (ELS를) 신규로 하기엔 지금 같은 때가 상당히 좋은 기회죠.]

금융업계의 책임론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권오인 팀장/경실련 경제정책팀 : 경쟁적으로 리스크보다 장점 위주로 부각하면서 투자자들을 유도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겐 금융공학을 이용한 파생상품이 약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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