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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검사 어머니 "아들 귀에서 피가 줄줄 나와…그 부장검사 인간 아냐"

입력 2016-07-01 13:30

"죽기 12일 전 전화하자마자 아들 울음 터뜨려"

"부장검사 전화도 안 받아…아들은 국가가 죽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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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12일 전 전화하자마자 아들 울음 터뜨려"

"부장검사 전화도 안 받아…아들은 국가가 죽인 것"

지난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30대 검사의 어머니가 아들이 귀에서 피가 나온 적도 있을 정도로 살인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고(故) 김모 검사의 어머니 이기남씨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들이 친구하고 주고받은 카카오톡에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가지고 자고 일어나니까 (귀에서) 피가 나가지고 이불에 쏟아졌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다.

5월19일 서울 목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김 검사는 부장검사의 계속되는 폭언, 폭행 등 비인간적 대우에 시달려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1983년 생으로 서울남부지검 소속이었던 그는 임용 2년차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이씨는 "처음엔 (아들이 검사가 된 후) 2시간 밖에 못 자니까 정신이 혼미해서 죽음을 선택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이를 보내고 바로 알았다"며 "아들의 친구들이 '부장(검사)은 인간이 아니다' '카톡의 글들이 한두 개가 아니고 많이 있다'고 이야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김 검사가 생전에 친구들과 주고 받은 카톡에는 '부장검사가 밤 11시에 전화를 해서 15분 만에 목동에서 여의도까지 튀어오라고 한다. 도착해 보니 이미 술에 취해 있어서 집까지 모셔다 드렸다. 술이 취해서 나한테 잘하라면서 많이 때린다' '매일 욕설을 한다' '죽고 싶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씨는 "5월7일에 아빠가 전화하자마자 바로 울어버려서 나를 바꿔줬다. 아들의 성격을 제가 아니까 큰일났다 싶었다"며 "아들이 '엄마, (일이 많아서) 그런 건 아니고 장기미제사건, 그리고 윗선에서 힘들게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지금 서울 갈게' 이러니까 '엄마가 와도 나를 지금 만날 수가 없다. 내가 한가할 때 전화하겠다'고 해서 아이를 믿었는데 지나고 나니까 이 부분에서(서울로 가지 않아서) 굉장히 자학을 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결국 이 통화는 이씨가 아들과 나눈 마지막 대화가 됐다. 김 검사는 12일 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이씨는 일각에서 '다른 검사들도 비슷한 업무량을 받는데 유독 체력이 약했던 건 아니냐'는 의문을 가지는 것에 대해 "대학교 축구 동아리에서 3학년 때까지 주장을 할 정도로 체력이 좋았다. 내성적이거나 교우관계가 안 좋은 성격도 아니었다"며 일축했다.

이씨는 "그 부장검사는 지금 전화도 안 받는다"며 "내 아들은 엄연히 국가가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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