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의 일부 공원과 가로수에 발암가능 물질이 포함된 농약이 쓰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서울시는 적법하게 등록된 약제를 썼다지만,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민중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등 하루 수 백 명이 찾는 공원입니다. 하지만 공원내 나무의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살포한 농약에 발암 가능 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티아클로프리드라는 성분인데 미국 환경보호청이 생쥐 실험을 통해 인간에게도 암을 유발할 가능성 있다고 분류한 물질입니다.
[이수현/수원시 조원동 : 발암 물질이 사용됐다고 하면 한 번 더 고민하지 않을까요. 나무나 공원을 관리하고 있다는 (농약 살포 표시를) 붙여놓으면 시민들이 판단할 것 같습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서울시 자치구의 농약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성북구와 강동구, 성동구에서 이 성분이 든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원내 나무와 가로수에 해충이 발생했을 때 액체 상태로 고압 살포됐습니다.
살포된 나무에 성분이 남아 있는 만큼 이 나무를 만지면 발암가능 물질에 노출 되는 것입니다.
이밖에 강동구와 서초구, 영등포구, 동작구 4개 구에서는 발암 의심물질로 분류된 뷰프로페진과 아세페이트 성분이 든 농약이 사용됐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적법하게 등록된 농약을 적정량만 살포하는 만큼 안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농약 살포를 전후해 시민들의 노출을 막기 위해 이를 공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