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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만 큰' 20조 의약품 시장…속내 보면 여전히 '부실'

입력 2017-07-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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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우리 의약품의 시장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제약산업은 이처럼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속내를 보면 여전히 체력은 떨어집니다. 신약 생산은 미미하고, 복제약을 만들거나 외국 약을 수입해 파는 그저 유통상 같은 제약회사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리베이트에만 매달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이달 초, 지난해 국내 의약품 산업 시장 규모가 21조 7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한 게 한 몫을 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규모 20조원은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2012년에 달성하겠다고 밝힌 목표였습니다.

당초 계획보다 4년이나 뒤쳐진 건 부족한 연구 개발 인프라 때문입니다.

국내 제약산업의 연구 개발 인력은 1만1000여명으로 전체 인력의 11.8% 수준입니다.

반면 이웃나라 일본은 18.1%에 이르고 있습니다.

연구 개발비 역시 전체 매출액 대비 7%로 다국적 제약 기업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 제약사들의 지난해 신약 생산 실적은 1677억원으로, 전체 의약품 생산 실적의 1%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비슷한 복제약으로 경쟁하다 보니 불법 리베이트가 성행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약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1000억원 수준인 정부의 신약 개발 지원금을 2배 이상으로 늘리고, 석사 이상 연구 인력을 대거 늘릴 고용 대책부터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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