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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만 모인 역대 최대 촛불…점점 더 청와대에 가까워져

입력 2016-11-27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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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엔 어제(26일) 열린 5차 촛불집회, 다시 보겠습니다. 어제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90만 명이 모였습니다. 지금까지 열린 집회 가운데 최대 규모인데요, 경찰에 연행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 평화적인 시위를 외신들도 비중있게 보도했습니다. "한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였지만, 평화롭고 축제 같았다"고 말이죠. 이렇게 5주 동안 주말마다 열린 집회가 질서있게 이어지자, 법원도 행진 구간을 넓혀줬습니다.

특히 어제는 청와대에서 불과 200미터 떨어진 청운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을 허용했습니다. 촛불집회의 의미,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을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정제윤 기자, 어제는 눈·비도 왔는데 지금까지 열린 집회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컸어요?

[기자]

네, 서울에서 150만 명 등 전국적으로 주최측 추산 190만 명이 모였는데요, 어제는 궂은 날씨 때문에 참가자가 줄지 않겠냐는 이런 예상도 나왔었지만 역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겁니다.

두꺼운 외투에 핫팩까지 챙겨들고 오후 4시부터 본격적으로 모이기 시작해 저녁 6시가 넘으면서 광화문과 세종로 일대를 가득 메웠습니다.

[앵커]

특히 어제는 법원이 청와대 앞 200미터까지 행진을 허용했잖아요. 점점 더 청와대와 가까운 곳까지 허용이 된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주최 측 추산으로 100만 명이 넘는 규모가 모인 건 지난 12일 3차 집회부터입니다.

당시 법원은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와 800미터 떨어진 율곡로까지 행진을 허용했습니다.

일주일 뒤 열린 4차 집회 때도 법원은 주최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까지 허용하면서 청와대와의 직선거리가 400미터까지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5차 집회 때는 청와대와의 거리가 불과 200미터 떨어진 청운동 주민센터 인근까지 허용됐습니다.

청와대와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집회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특히 이번에는 청와대를 동, 남, 서쪽에서 에워싸는 형태의 '포위 행진'으로 진행됐습니다.

[앵커]

청와대로부터 800, 400, 200m 떨어진 곳까지 행진해도 된다, 이렇게 법원이 결정한 이유는 뭐죠?

[기자]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집회의 목적을 표현하는 방식을 매주 달리했는데요. 집회 장소에 대한 구체적인 재판부 설명이 등장한 건 3차 때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하는 집회'라고 표현하면서 집회장소가 갖는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4차 때는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규정했고, 어제 5차 땐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항의와 책임 촉구'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몇 주간 열린 집회 때 보여준 건강한 시민의식'을 허용 이유로 들었습니다.

[앵커]

다음주 토요일에도 6차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는데 법원이 허용구간을 더 넓힐 가능성도 있을까요?

[기자]

어제도 집회가 평화적으로 잘 끝난 만큼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청와대와 200미터 가까운 지점까지 허용했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더 근접한 구간까지 허용할 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청와대와 더 가까운 곳까지 허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집회에서 구호로 드러난 메시지는 엄중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위트가 있었는데 현장에서 눈에 띄는 것이 있었나요?

[기자]

네, 도심 한복판에 소를 끌고 나오신 분도 계셨고요. 저승사자 퍼포먼스를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경찰 차벽엔 시민들이 직접 써서 만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긴급체포영장' 종이도 붙어있었습니다.

또 양희은 씨와 안치환 씨 등 가수들도 여럿 참여해 집회 분위기를 달궜습니다.

특히 '1분 소등 행사'에 큰 호응이 있었는데요, 100만 명이 넘는 집회 참가자들이 동시에 1분 동안 촛불을 꺼서 광화문 일대가 일제히 암흑으로 뒤덮이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일부 집회 참가자들 간 대치가 있기도 했지만 연행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은 평화집회로 마무리됐습니다.

[앵커]

사회부 정제윤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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