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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유로존 적자 '점진적' 감축해야"

입력 2012-05-08 08:28

"국가마다 정책 다르겠지만 신뢰할 만한 적자 감축 계획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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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마다 정책 다르겠지만 신뢰할 만한 적자 감축 계획 필수"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과 다른 지역의 채무국들이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려면 재정적자를 매우 점진적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7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행한 연설에서 "가파른 감축은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하며, 특히 저성장으로 고통받는 국가에서는 그렇다"고 설명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그는 특정 국가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프랑스와 그리스 유권자들이 선거를 통해 복지 예산 감축 등 초긴축 정책을 쓰는 정부에 타격을 준 다음 날 나온 연설이어서 주목된다.

그러나 그리스 등 일부 유럽 국가는 IMF가 모금한 국제적인 구제금융 지원을 받는 대가로 특별히 정해놓은 재정적자 감축 목표에 동의한 상태로, 라가르드의 이번 언급은 이런 협약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라가르드 총재는 아울러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들이 성장의 긴요함과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존의 미래에 대해서는 "길을 가다 보면 턱도 있다. 그러나 길은 반드시 있고 단단할 것"이라며 "어느 길이 적절한지는 국가마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심각한 시장 압력을 받는 일부 국가는 (재정적자를 급격히 감축하는 등) 더 빨리 움직이는 외에 다른 도리가 없겠지만, 대부분은 대체로 점진적이고 꾸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많은 유럽국이 재정적자를 줄이고자 세금을 인상하고 소비와 지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경제는 더욱 침체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각 정부가 이런 덫을 피해야 한다면서 차츰차츰 채무 수준을 낮추는 데 집중하고 경제가 약화하면 채무를 줄이는 것을 일단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정 조정에서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조준만 바르게 된다면 성장에 큰 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IMF는 지난달 올해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을 3.5%로 예측했다. 미국은 2.1% 성장하는 반면 유로존은 경기후퇴로 미끄러질 것으로 점쳐졌다.

라가르드 총재는 "긴축이냐 성장이냐를 놓고 논쟁을 벌이지만, 그건 잘못된 논제"라면서 "안정에도 좋고 성장에도 좋은, 오늘도 유효하고 내일도 효과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요소는 믿을 만한 중기 채무 감축 계획을 짜는 것이고, 그 계획은 국가마다 다양하겠지만 그런 계획이 없다면 조만간 더 큰 조정에 내몰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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