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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측 "'임종석, 박 3선 반대설' 오보"…문심 신경전

입력 2018-01-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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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11시 45분. 서울시 출입기자단에 '정무부시장이 주재하는 최근 정무 현안 관련 간담회가 열린다'는 문자 공지가 왔다.

서울시가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급히 잡은 것은 청와대가 박 시장의 3선 연임을 반대한다는 한 언론의 보도 때문이었다.

내용은 지난해 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행보를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을 만나 '개인적으로 박 시장의 3선 출마를 반대한다'는 의사를 피력했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자들과 만난 김종욱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기사의 사실관계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임종석 비서실장과의 통화 내용을 밝혔다.

김 부시장이 밝힌 임 실장의 설명은 이렇다.

"박영선 의원 요청으로 개인적인 자리에서 만난 것은 사실이다. 그 자리에서 박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한 조언을 구했다. 개인적으로 박 시장이 3선을 하지 않고 대선으로 바로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3선을 결심했으니 존중하기로 했다는 말을 하고, 박 의원도 열심히 하시라는 덕담을 했다. 청와대는 철저한 중립이다. (이런 대화가 보도돼) 곤혹스럽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도 "임종석 실장이 박원순 시장의 3선을 반대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오보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의 3선을 둘러싼 언론 보도를 두고 공방이 벌어진 것은 내년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내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박 시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서울의 10년 혁명을 완성하겠다"며 사실상 3선 출마 선언을 한 상태다. 여기에 도전할 더불어민주당 내 후보군으로 박영선, 우상호, 민병두, 전현희, 의원 등이 꼽힌다. 정청래, 정봉주 전 의원도 도전 의사를 밝혔다.

특히 박영선, 민병두, 전현희 의원은 연초부터 이어지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신년 인사회에 꼬박꼬박 참석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물론 박 시장도 여기에 참석한다.

6·13 지방선거 관련 신년 여론조사 이후 '여당 프리미엄'이 확실히 확인되자 더불어민주당 출마자들 사이에선 친문 표심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이 와중에 '임종석 3선 반대설'도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예비 후보들은 문 대통령과 자신의 인연을 강조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박영선 의원의 SNS(트위터) 계정 프로필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과 둘이 찍은 셀카다. 가장 최신 게시물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님의 성공을 위해 매진해야 합니다. 그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미래요, 힘 입니다"라고 논평한 내용이다.

민병두 의원은 '문민시대(문재인 대통령·민주당 성공시대)'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서울시 정책 비전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의 서울시'를 동일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박 시장 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내 삶이 나아지는 나라'를 강조했는데, 이는 박원순 시장의 신년사인 '내 삶을 바꾸는, 서울의 10년 혁명'과 무척 닮았다"며 "평범한 삶이 민주주의를 키우고, 평범한 삶이 더 좋아지는 한 해를 만들어보겠다는 두 사람의 뜻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평창통계올림픽이 끝난 뒤 3월 초께 공식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욱 부시장은 "서울시민의 일자리를 챙기고, 안전 문제를 챙기는 게 바로 출마 선언"이라며 "서울시정을 잘 챙기고, 평창동계올림픽에 서울시가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3선에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친문 표심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시민들은 '누구는 되고 안 되고'를 미리 결정하지 않고 정책과 인물을 보고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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