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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공천 칼바람 예고…현역의원 물갈이 전쟁 시작

입력 2016-02-11 19:12 수정 2016-02-1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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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연일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당 지지율보다 못한 현역들은 문제가 있다, 월급쟁이나 존재감 없는 의원들은 집중 심사하겠다, 여론조사 방식은 매수와 조작이 가능하다 등등 바짝 날이 서 있는 발언들로 공천 칼바람을 예고하고 있는데요. 오늘(11일) 정치부회의에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 공천관리위원회 움직임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여당 40초 뉴스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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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 방식, 매수·조작 가능"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 매수와 조작이 가능하게 돼 있다며 불신을 나타냈습니다.

▶ "공관위, 룰대로 관리 잘 해달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공천관리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주면서 공천 룰대로 관리를 잘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시 한 번 관리자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 유임 결정…친형 지역구 심사만 제외

새누리당 최고위원회가 동생은 심판, 형은 선수 논란을 빚은 최공재 공관위원에 대해 친형의 지역구 심사만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최공재 위원의 친형 최홍재 전 청와대 행정관이 서울 은평갑 예비후보로 등록하자 다른 예비후보들이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둘의 동반사퇴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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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설 연휴를 보내고 나니 총선이 62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새누리당은 후보자를 선정하는 공천관리위원회를 오늘 공식적으로 출범시켰습니다. 그동안 김무성 대표와 공천 방식에서 이견차가 컸던 이한구 위원장이 임명장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큰 쟁점은 역시 현역의원을 얼마만큼 교체하느냐죠. 이한구 위원장은 '저성과자'와 '비인기자'는 아예 배제시키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새누리당에서 시작된 '공천 전쟁' 얘기를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새누리당에서 이런 사람은 공천에 탈락할 수도 있다… 라는 기준이 제시됐습니다. 어떤 인물일까요?

[이한구/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여당에서는 일부 예를 들어서 꼭 양반집 도련님처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아무래도 집중 심사할 수밖에 없죠.]

양반집 도련님이라… 딱 와 닿지 않는데요. 도대체 어떤 분들을 말하는 걸까요?

편하고 쉬운 길만 걸어온 분들에게 공천 안 주겠다, 뭐 이런 뜻인 거 같은데… 이한구 위원장이 말하는 '양반집 도련님' 구체적으로 들어보죠. 첫 번째 조건입니다.

[이한구/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뒤에 앉아가지고 전혀 다른 일하고 있는 사람도 있고 또 심지어는 야당 편인지 우리 편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

야당과 싸워야 할 때에 오히려 여당 내부, 혹은 청와대와 대립했던 인물들,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못한 인사는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뜻이군요.

'양반집 도련님'의 두 번째 조건도 있나요?

[이한구/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당의 정체성을 위해서 거기에 적합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라야 정당에서 추천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거 아니냐…]

뭐, 첫 번째하고 비슷하네요. 새누리당의 정체성과 어긋나는 일을 한 인물, 다시 말하면 여당이 아니라 오히려 야당의 지향점에 가까운 인물도 공천받기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양반집 도련님' 또 다른 조건도 있을까요?

[이한구/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19대에서도 능력 발휘를 못 하고 국민들 신망 못 받던 사람들을 그거를 그냥 공천하겠다 하면 곤란하다, 그 얘기죠.]

일 안 하고 성과도 없었던 현역의원은 과감히 '자를 수도 있다'는 얘기군요.

혹시라도 이런 '양반집 도련님'이 계신다면 긴장 좀 하시겠는데요?

이렇게 쭉 정리해보니 기준 자체는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기준을 과연, 과연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적용하느냐입니다.

1번과 2번의 도련님 조건은 주관이 개입될 소지가 커 보입니다.

그동안 쓴소리나 비판을 많이 했던 인물들, 이들의 고언을 불순하게 받아들이고 '당과 맞지 않다'는 논리로 확대해석한 뒤에 공천배제의 근거로 악용할 수 있다는 것이죠.

특히나 이런 가치 지향점을 제시한 유승민 의원을 겨냥해 양반집 도련님 발언이 나온 게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됩니다.

[유승민/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난해 4월 8일) : 재벌도 보통 시민들과 똑같이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10년 전 노무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양극화를 말했습니다. 그분의 통찰을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그나마 3번의 조건은 객관적 지표로 판단이 가능합니다.

본회의와 상임위 출석률, 대표발의한 법안의 숫자, 법안 통과의 숫자 등을 파악해 보면 드러납니다.

'유승민 공천 불이익'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이 위원장은 "저성과자가 아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이한구/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유승민 의원은 무조건 된다? 그것은 또 제가 얘기를 못 해요. 최소한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저성과자냐… 내가 알기로는 아니거든요?]

오늘 여당의 기사 제목은 < 새누리당, 현역 물갈이 전쟁 시작됐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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