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바마 미 대통령이 야당의 탄핵과 연방 정부 셧다운 압박에도 불구하고 이민개혁을 밀고 나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중간 선거에선 졌지만 주도권은 뺏기지 않겠다는 벼랑 끝 전술을 펴고 있습니다.
이상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걸터앉아 야당에 선전포고를 합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내일 밤 백악관에서 망가진 이민 제도를 개선하는 몇 가지 조치를 발표합니다.]
야당인 공화당이 이민 개혁에 협조할 수 없다고 공언하자 의회 승인이 필요 없는 행정명령을 발동해 이민 개혁을 관철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내일 밤 공식적인 대국민 연설에서 오바마는 최대 500만 명의 불법체류자를 구제하는 안을 밝힐 걸로 보입니다.
미국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와 결혼한 사람, 시민권자 자녀를 둔 부모 등이 포함될 전망입니다.
공화당은 예산안 통과를 막아서라도 이민 개혁을 저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해처럼 연방정부가 문을 닫는 사태까지도 감수하겠다는 겁니다.
현재 공화당 내부에선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정치권의 갈등이 끝을 모르고 치닫고 있습니다.
이번 이민 개혁은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뒤 식물 대통령이 되기보단 그냥 제 갈 길을 가겠다는 결심을 굳힌 신호탄으로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