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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뚜렷해진 진영 대결…'샤이 표심' 향배에 촉각

입력 2017-05-04 18:08 수정 2017-05-0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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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깜깜이 선거 정국이 시작됐지만 그 전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본다면, 대선을 닷새 앞두고 좌우 진영 대결로 재편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정 반장 발제에서, 공표 가능한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막판 판세를 점검해보고, '샤이' 표심의 실체에 대해서도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먼저 오늘(4일) 추가로 나온 네 군데 여론조사 결과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모두 결과 공표가 가능한 지난 2일까지 실시된 조사입니다.

큰 흐름만 설명해 드리면, 문재인 후보는 40%를 넘나들면서 '넘버1' 자리를 굳히는 모습입니다.' 넘버2' 경쟁은 치열한데요, 세 군데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앞섰고, 나머지 한 곳에서는 홍 후보가 안 후보를 눌렀습니다.

물론 두 후보의 격차는 모두 오차범위 내에 있기 때문에, 사실상 순위는 의미가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 어쨌든 막판으로 갈수록 홍 후보와 안 후보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누가 '넘버1'을 위협할 수 있는 확고한 '넘버2'냐, 이걸 놓고 강하게 부딪히고 있죠. 영화로 표현한다면, 이런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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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강파 넘버 3더만"

"아이, 거 어떤 개XX…하, 넘버 2요. 피차 퇴근 후에 일 얘기하지 맙시다. 한판 뜹시다" -영화 '넘버3'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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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지막 여론조사로만 보자면, 안 후보에게 다소 불리한 흐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조사를 기준으로 보수층의 지지율 추이를 보겠습니다. 안 후보가 급격히 추락하고, 홍 후보가 급상승한 게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번엔 진보층 지지율입니다. 문 후보는 지지율이 과반이 넘고, 안 후보는 한 자릿수로 추락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좌우 진영 대결이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좌우 대결은 홍 후보가 그리던 그림이었습니다. 홍 후보는 자신감이 붙은 것 같습니다. 어제 대구에선 마이크를 흔들며 춤까지 추더니,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동시에 공격했습니다.

- 홍도야 울지마라
꽃바람 속에 너 혼자 지키려는 순정의 등불~

[홍준표/자유한국당 대선후보 (대구 동성로 유세 / 어제) : 대구 시민 여러분, 홍준표가 또 왔습니다! 1번, 그거 친북 정권이라서 절대 안 되겠죠? 3번은 어린애라서 안 돼. 그러니까, 대통령 될 사람은 홍준표밖에 없죠?]

문재인 후보는 홍 후보의 상승세를 차단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젊은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려서 압도적인 승리를 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남 마산 유세 / 어제) : 지금 제가 여론조사에서 1등 나오고 있죠? "마 문재인 다 된 거 아이가. 나 한사람 안 한다고 뭐 별일 있겠는교" 이렇게 투표 안 하면 말짱 도루묵이죠? 하늘이 두 쪽 나도 투표, 땅이 두 쪽 나도 투표, 맞습니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안 후보는 문재인-홍준표 후보를 과거 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른바 '샤이' 표심을 공략하고 있습니다.'녹색혁명'도 선언 했는데요, 국민의당의 당 색깔을 내세운 전략입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전북 전주 한옥마을 유세/어제) : (오늘 이 색강이 따가 있었어요. 저희 가게에.) 예, 초록색…]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어제) :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들이 반으로 나뉘어 분열되고 사생결단해서 5년 내내 싸울 겁니다. 홍준표 후보도 후보 자격 없습니다. 성폭행 모의사건, 후보 자격 없습니다.]

자, 안 후보 측에서 주장하는 '샤이' 표심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10%쯤 된다고 분석합니다. 각 후보 측은 이걸 서로 유리한 쪽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이철우/자유한국당 중앙선거대책본부장 (어제 /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샤이는 홍준표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영환/국민의당 선대위 미디어본부장 (어제 /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한 10%, 15% 묻혀 있다, 이걸 확신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샤이 안철수. 그렇게 보고 계시는 거군요.) 우선 이제 보수표가 지금 숨어 있고요.]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건 대표적인 '뻥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샤이 층이 15%씩 있다는 말은 그건 거짓말이죠.]

그런데 실제로 샤이 표심이 10%쯤 있다고 해도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는다면 판세를 흔들기는 힘듭니다.

그래서 정치권에선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내놓을 공동정부 구성안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게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변수라고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침, 오늘 안철수 후보가 공동정부의 모습을 내비쳤습니다.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문재인-홍준표 후보는 과거 세력으로 규정하면서 공동정부 참여를 요청할 인물을 적시했습니다.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물론이고, 남경필, 안희정, 원희룡, 김부겸, 이재명, 그리고 박원순 시장이 포함됐습니다.

그러나 안 후보의 공동정부 구상이 숨은 표심을 움직일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합니다. 민주당에선 "선거 전략일 뿐"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꼭 꼭 감춰서 내 마음을 흔들까
꼭 꼭 숨겨서 애태우기만 할까
알면서 모른 척 네 맘 숨기는 거야

티아라의 '숨바꼭질'입니다. 매일 판세 분석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 판세를 흔들 만한 큰 변수는 많지 않습니다. 다만, 숨어있는 '샤이' 표심의 향배는 주목할 만합니다. 숨어있는 표심을 놓고 후보들이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숨바꼭질 같은 싸움에서 이기는 후보가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뚜렷해진 진영 대결 … '샤이' 표심에 촉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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