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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에 바나나 '주렁주렁'…이제 강원까지 '아열대 농경'

입력 2020-07-18 19:44 수정 2020-07-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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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기후가 점점 아열대로 변하면서 망고, 파파야 이런 열대과일들, 우리나라도 재배하고 있죠. 따뜻한 제주나 남부지방에서나 나온다고 여겨져 왔는데 최근엔 강원도에서도 바나나를 키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초록색 바나나가 주렁주렁 매달렸습니다.

덩어리 하나가 족히 20㎏은 됩니다.

수확해서 닷새가량 숙성시킨 뒤 나누면 우리가 흔히 보는 바나나 10송이가 됩니다.

강원도 삼척에서 바나나가 수확됐습니다.

지난해 경북 포항의 성공 사례를 보고 기후가 비슷한 삼척에서도 시험 재배에 나선 겁니다.

[김현돈/강원 삼척시농업기술센터 : 겨울에 그렇게 많이 온도가 떨어지지도 않고 여름에도 너무 덥지 않고 시원한 기후를 가지고 있어서…]

바나나는 25도 이상에서 잘 자라고 13도 아래로 내려가면 안 됩니다.

습도도 높아야 합니다.

그래서 바나나는 주로 제주에서 키웠습니다.

그러다 최근 1~2년 사이 경상도와 전라도에서도 키우기 시작했고, 올해 3월에는 충북에서도 시험 재배에 성공했습니다.

재배한계선이 내륙으로 넓어지고 있는 겁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전국 60여 농가, 29ha에서 바나나를 키우고 있습니다.

애플망고 등 다른 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도 늘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아열대 작물은 온실에서 키워야 합니다.

시설비와 난방비 등으로 아직은 농가에 큰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다만 미래를 봤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기존 농작물을 키우기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명현/국립농업과학원 박사 : 사과의 경우는 미래 예측한 결과를 보면 2090년에는 재배 가능한 지역이 강원도로 국한될 것으로…]

기온이 1도 오르면 농작물 재배 한계선은 81㎞ 북상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평균기온은 10년에 1.1도씩 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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