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부분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슈퍼박테리아 감염자들에 대한 관리 실태를 이번에는 전해드릴텐데요. 피부로 접촉만해도 전파가 될 수 있어서 격리 수용을 해야하는 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부산의 한 대형병원에서 감염자를 일반 병실에 수용했고, 제대로 알리지도 않아서 무방비로 노출이 됐습니다. 문제는 이 병원의 얘기만이 아니라는 겁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의 한 대학 간호학과에 다니는 A씨는 지난달 병원 실습 기간 중 60대 당뇨병 환자를 돌봤습니다.
그런데 간호를 시작한 지 사흘만에 이 환자가 메티실린을 포함한 상당수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지는 MRSA 감염자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지정감염병인 MRSA는 격리수용이 원칙이고, 피부 접촉만으로도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감염자를 돌볼 때 마스크와 장갑 착용이 필수입니다.
[간호 실습생 : (환자가) 피를 많이 흘려 침대 시트를 갈고 소변도 치우고요. 보호장구 없이…(병원에서) 주의하라고 말씀도 없으셨고요.]
취재진이 병원을 찾았을 때도 병상에 표시해둔 '접촉주의' 문구는 진료차트에 가려져 있었습니다.
MRSA 감염자에 노출됐던 의료진이 면역력이 떨어진 다른 환자와 접촉하면 쉽게 2차 감염이 일어납니다.
허술한 관리는 이 병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간호 실습생 : 친구들도 5개 병원 중에 3곳 정도에서 그런 경우를 (접했습니다.)]
병원 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같은 허술한 감염병 관리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