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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이국종 호소에도…"소음 민원" 센터 폐쇄 위기

입력 2018-11-16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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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헬기 소리 시끄럽다" 민원에 외상센터 위기

얼마 전에 국정감사에서 구급 헬기가 시끄럽다는 민원과 이 민원을 처리하는 공무원들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했던 이국종 교수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이국종/아주대병원 교수 (10월 24일) : 여기 보시게 되면 개선사항으로 인해서 헬기장을 아예 없애버리든가, 헬기장을 이전하든가 아니면 소리가 안나게 방음벽을 설치하라 그러는데 이렇게 하는 나라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아까 보신 것에서 다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정치인들은 이번에야말로 꼭 개선을 하겠다, 다짐을 했습니다. 하지만 바뀐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의정부에 있는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가 민원 때문에 위기에 빠졌습니다. 주변 지역의 주민들이 헬기 소음 때문에 아기가 경기를 하고 집이 무너지는 것 같다면서, 서울지방항공청에 불만을 제기한 것입니다. 그러자 국토교통부 산하 서울항공청은 병원 측에, 민원을 해결하지 않으면 헬기장을 폐쇄할 수도 있다고 공문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보건복지부에서는 헬기장을 없애면 병원을 외상센터로 지정한 것을 취소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외상센터에 헬기장은 꼭 있어야 하는 필수 조건이기 때문입니다.

[조항주/의정부성모병원 경기북부권역외상센터장 : 우린 단지 열심히 환자를 받고 치료한 것밖에 없는데 그만큼 억울한 게 어딨어요]

이럴 것이었으면, 정치인들은 대체 바쁜 이국종 교수를 왜 국감장에 불렀던 것인가요?

2. 박열 의사 부인 가네코 후미코 여사 '건국훈장'

11월 17일, 내일은 순국선열의 날입니다. 독립유공자 128명이 건국훈장을 받는데요. 그 중에 박열 의사의 부인, 가네코 후미코 여사가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가네코 여사는 남편 박열 의사와 함께, 무정부주의 운동을 하면서 일제에 맞섰습니다. 하지만 1923년, 부부가 함께 일왕을 암살할 계획을 세웠다는 혐의로 체포돼서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요. 가네코 여사는 이 재판정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박문자'라고 밝혔습니다.

[그(박열)와 함께 죽는다면 나는 만족할 것이다.]

'법정에서 포옹한 박열부부' 목숨을 건 재판에서도 서로를 안으면서 애틋한 마음을 나눴는데요. 어떻게 수감 중인 죄수들이 이런 행동을 하게 놔두냐면서 당시 일본 내각이 총사퇴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박열 의사는 1945년 광복을 맞아서 석방됐지만, 가네코 여사는 1926년에 옥중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일본 정부는 여사가 자살을 했다고 발표했지만, 당시 변호인이었던 후세 다츠지는 사인이 날조됐다고 반발했습니다. 세상을 떠난지 92년이 흘러서 대한민국의 훈장을 받게 된 가네코 후미코, 박문자 여사.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한 후세 다츠지 변호사에 이어서 두번째로 우리나라의 건국훈장을 받는 일본인이 됐습니다.

(화면출처 : 영화 <박열>)

3. 조선시대 '시한폭탄' 비격진천뢰 무더기 발굴

조선 선조시대에 발명된 시한폭탄 '비격진천뢰' 11점이, 전북 고창군에서 발굴됐습니다. 비격진천뢰는 임진왜란 당시에 큰 도움이 된 비밀 첨단무기입니다. 내부에 도화선을 빙빙 감는 방식으로 폭발 시간을 조절했는데요. 선조수정실록의 기록을 들어보시죠.

[선조 수정실록 (선조 25년(1592년) 9월 1일 정사) : 경상좌병사 박진이 비격진천뢰를 왜군이 점령한 경주성안으로 발사했다. 적이 비격진천뢰를 몰라 다투어 구경하는 중에 조금 있다가 포(砲)가 그 속에서 터지니 소리가 천지를 진동하고 쇳조각이 별처럼 부서져 나갔다. 20여명이 즉사했고 놀란 왜군이 이튿날 경주성을 버리고 도망갔다.]

이전까지 발견됐던 비격진천뢰는 6점뿐이었는데, 이번에 11점이 한꺼번에 발견되면서 사학계에 큰 경사가 났습니다. 한편, 발굴 지점은 19세기 말에 관아가 있었던 곳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요. 동학농민운동 당시의 관군도 비격진천뢰를 썼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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