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주교와 개신교에 이어 불교계 일부 인사들도 오늘(28일) 국정원의 대선 개입을 규탄하는 시국 선언을 했는데요. 종교계의 시국 선언이 잇따르면서 이를 비판하는 반대 집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윤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모임인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스님들이 서울 견지동 조계사 앞에 모였습니다.
[원행스님/대한불교조계종 월정사 부주지 : 수행의 정신을 잠시 내려놓고 시국선언이라는 형태로 국민 여러분께 호소하고자 합니다.]
승려 1천여 명의 이름으로 발표한 시국선언. 승가회는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에 대해 정부가 참회하고 특검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원행스님/대한불교조계종 월정사 부주지 : 국가 권력이 자신들의 안위를 위한 도구로 선거를 악용한다면 우리 사회 공동체는 쉽게 파괴될 것입니다.]
또 이념 갈등을 조장해 정치적 난국을 타개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같은 시각 명동성당 앞에서는 종교계의 시국 선언을 규탄하는 집회도 이어졌습니다.
대한민국수호 천주교인 모임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하고
정치적 행동을 그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서석구/대한민국수호 천주교인모임 대표 : 천주교를 망치고 있는 정의구현사제단을 교회에서 떠나보내기 위해 오늘 저희들이 성명을 발표하고….]
그러면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파문을 요구하는 건의서를 교황청 대사관에 전달했습니다.
천주교와 개신교에 이은 불교계 일각의 잇단 시국선언 릴레이, 그리고 이를 규탄하는 반대집회까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촉발한 시국선언 파장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