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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넘은 탄핵심판…잇단 증언에 '지연전' 안 먹혀

입력 2017-01-20 20:38

핵심증인 대부분 출석…2월 말 결론 전망도
"박 대통령 설 이후 헌재 출석"…예상 질문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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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증인 대부분 출석…2월 말 결론 전망도
"박 대통령 설 이후 헌재 출석"…예상 질문 대비

[앵커]

국회 소추위원단은 대략 2월 말쯤이면 결론이 나올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는데요. 이미 대통령 탄핵 사유의 대부분이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으로 입증이 됐기때문이다, 이런 입장입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윤설영 기자, 헌재가 탄핵심판을 시작한 지 대략 한달 반쯤 됐지요. 헌재가 워낙 신속하게 진행을 해서 핵심 관계자의 진술은 대략 다 들어본거죠?

[기자]

지금까지 총 7차례 기일이 진행됐는데요. 최순실, 안종범, 정호성 등 핵심증인 대부분은 출석했습니다. 소추위 측에선 이르면 2월 말에도 결론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게 본다면 탄핵 심판은 절반 정도 진행이 됐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만약 2월 말에 실제로 결론 난다면 절반쯤 지난건데…지난주와 이번주 핵심 증인들이 탄핵사유와 직접 관련이 있는 증언들을 많이 했죠.

[기자]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은 박 대통령이 대기업을 상대로 한 거액 모금과 기업의 숙원 과제 해결에 깊숙하게 관여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미르와 K스포츠 재단 등에 수십억 원의 출연금을 모금할 것을 박 대통령이 지시했고, 현대자동차와 CJ에 각각 60억 원 등 액수도 직접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대가로 삼성전자는 경영권 승계문제를 해결을, SK는 최태원 회장의 사면을 대통령이 직접 챙겼다고 안 수석은 증언했습니다.

[앵커]

사면도 특검수사 대상이 됐는데 사면은 보통 법무부에서 안을 올리면 대통령이 정해야되는데, 대통령이 처음부터 'SK 최태원 회장을 사면해라' 직접 찍었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면은 SK다'라고 하면서 최태원 회장을 직접 지목했고 여론까지 의식해서 절차를 챙기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또 SK에 사면 확정 사실을 알려주라는 지시까지 했다는 게 안종범 전 수석의 증언이었습니다.

[앵커]

다 대통령의 핵심 참모들이 하는 얘기들인데, 그 중에서도 핵심 참모가 정호성 전 비서관이라고 할 수 있지요. 정 전 비서관도 어제 대통령의 특혜성 지시를 많이 언급했죠?

[기자]

네, 대통령의 지시로 최씨에게 연설문이나 홍보에 대해 의견을 구한 것은 물론이고, 김영재 원장의 중동진출과 KD 코퍼레이션의 대기업 특혜와 관련해서도 최씨를 통해 박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앵커]

이른바 "참 나쁜사람"이라고 대통령이 말해 논란이 있었는데, 문체부의 인사 개입문제도 직접 진술이 나왔죠.

[기자]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이었는데요. '나쁜 사람'이라고 지목했던 문체부 노태강 국장의 좌천을 박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고 털어놨습니다.

차은택씨가 지난달 국회 청문회에서, 최씨의 요청을 받아 김 전 수석을 추천했다고 증언한 바 있는데요. 김 전 수석도 차씨가 "교문수석으로 추천하려고 하는데 관심이 있느냐"라고 물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박 대통령 핵심 참모들이 모두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서 했다'고 털어놓은 부분을 여태까지 모두 박 대통령은 부인해왔던 내용이잖아요. 이렇게 법정에서까지 진술이 나왔는데도 대통령은 여전히 부인하고 있습니까?

[기자]

예, 대통령측은 아직 입장에 변화는 없는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명을 위해서 박 대통령은 설 이후 헌재에 출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입니다.

누구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한 일이 아니다, 통치행위의 일환이다, 라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박 대통령은 참모들과 Q&A 형식으로 예상질문에 대해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헌재에 출석해서 재판관이나 소추위원단측이 하는 질문을 예상하고 여기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는 Q&A인데, 그렇다면 대통령 핵심 참모들의 결정적 증언과 진술을 뒤집으려고 한다고 봐야합니까?

[기자]

박 대통령 측은 이런 증언들이 탄핵이 될만한 사유인지 헌재에서 직접 다퉈보겠다는 생각으로 보입니다. 또 헌재의 증언 내용은 실시간으로 공개되기 때문에, 대국민 메시지를 내는 효과도 있다는 계산도 깔려있는데요.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효과를 통해 여론전도 함께 진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윤설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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