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정세균 "경제 아는 사람이 대통령 해야"

입력 2012-07-10 15:54

"헌법 바꿔서라도 사교육없는 세상 만들어야"
"영남권ㆍ수도권 후보론, 흘러간 노래 부르는 것"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헌법 바꿔서라도 사교육없는 세상 만들어야"
"영남권ㆍ수도권 후보론, 흘러간 노래 부르는 것"


정세균 "경제 아는 사람이 대통령 해야"

민주통합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상임고문은 10일 "여야 대선주자 중에 경제를 아는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외 경제가 모두 심각한 '내우외환'의 상황인데, 이 위기를 잘 관리하려면 경제를 아는 사람이 대통령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정 고문과의 인터뷰 문답 요지.

--캐치프레이즈인 '빚없는 사회'를 설명해달라.

▲빚을 없애려면 수입은 늘어나고 지출이 줄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꿔 '고비용 저효율'을 '저비용 고효율'로 바꿔야 한다. 구체적으로 사교육 없는 세상을 만들고 학력사회를 철폐해야 한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도 중산층에 진입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헌법을 바꿔서라도 사교육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그런 노력을 통해 '빚없는 사회'로 가는 것이 핵심이다.

--'과소포장'된 후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대책은.

▲정세균의 브랜드는 '정책통'이다. 나라가 선진화되면 정책통이 인기가 있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누군가를 공격해서 대통령이 된 건 아니지 않나. 우리나라도 그럴 때가 됐다. 누구를 공격해서 점수를 따는 시대는 지났다. 정세균은 싸움꾼보다는 일꾼 이미지다. 정책으로 승부하겠다.

--경쟁하다보면 상대 후보를 강도높게 지적해야 할 때도 있지 않나. 평소 점잖은 이미지에서 변신할 생각은.

▲변화는 필요하지만, 포지티브(긍정적) 캠페인을 중심으로 하고 네거티브(부정적) 캠페인은 최소화하는 게 옳다. 그것이 정치인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길이다. 정책 경쟁은 치열하게 할 것이다.

--일각에서 '영남후보 필승론'이 나오고 있는데.

▲민주 세력이 영남 지역에서 계속 지역주의의 피해를 봐왔는데 지역주의 연장선상에서 정치공학적으로 특정지역 후보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우리 국민은 지역주의 성향의 투표 시대를 끝내고 정책 중심 투표로 가고 있는데 (일부 세력은) 아직도 흘러간 노래를 부르는 것 아닌가.

--정 고문은 호남 출신으로, 지역 한계론도 제기된다.

▲근거없는 패배주의다. 옳지 않은 것과는 정면대결을 해서 극복해야 한다. 어느 지역 사람이냐가 아니라 정치도 알고 경제도 아는 리더십을 찾아야 한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평가한다면.

▲패기가 있어서 좋다. 그러나 지사직을 버림으로써 신뢰에 좀 금이 가지 않나 하는 걱정이 있다.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본인의 경쟁력은.

▲나는 검증된 사람이고,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많은 경험을 했고, 경제를 제일 잘 안다.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다. 민주당 후보는 민주당다워야 한다. 내가 민주당의 정통성 있는 후보라는 확신이 있다.

--손학규 고문도 콘텐츠 면에서 자신있다고 하는데, 어떤 점이 다른가.

▲손 고문도 나름대로 경륜이 있지만 내 강점은 경제를 안다는거다. 지금 경제상황이 간단치 않다. 국내적으로 빚 문제가 심각해 밖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밖의 상황도 굉장히 안 좋다. '내우외환'의 상황이다. 굉장히 심각한 위기를 잘 관리하려면 경제를 아는 사람이 대통령을 해야 한다. 여야 대선주자 중에 경제를 아는 사람은 나 하나밖에 없다. MB(이명박 대통령)도 경제를 알았는데 경제 정책에 실패한 것 아니냐고 이야기하는데, MB도 경제를 모르는거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격으로 4대강 사업, 고환율 정책을 폈다. MB 경제는 토건경제고, 정세균의 경제는 제조업, 유통, 무역, 수출입이다. MB가 '올드패션'이라면 나는 '뉴패션'이다.

--문재인 고문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

--당밖의 안철수 원장이 민주당의 지지세를 흡수하고 있다. 정 고문이나 손학규 고문이 '안철수 효과'의 최대 피해자 아닌가.

▲내가 잘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올해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어떤 형태로든 안철수 원장이 정권교체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서는 안 원장의 역할이 있는데, 어떤 식으로 역할을 할지는 본인이 결정할 일이다. 우리는 안 원장이 정권교체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 필요하다면 선의의 경쟁이나 협력을 해야 한다.

--안 원장의 역할이 정권교체에 기여하는 것인가, 아니면 직접 출마하는 것인가.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 앞으로 민주당 경선이 역동적으로 이뤄져서 4ㆍ11총선의 후유증을 떨쳐내고 국민의 신뢰를 얻으면 민주당이 주(主)가 되고 안철수가 종(從)이 될 것이다. 그런 상황을 못 만들면 답답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안 원장이 정치 참여 여부에 대해 답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자꾸 늦춰져서 검증을 못하면 국민은 망설인다. 국민이 대통령 후보를 선택할 때는 굉장히 신중하다. 인기가 있다고 해서 꼭 대통령이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국민에게 검증할 기회를 충분히 줘야 한다. 그게 도리이며, 본선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

--4ㆍ11 총선에서 종로 선거도 만만치 않게 어려웠는데 이겼다.

▲당시 새누리당 홍사덕 후보의 캐치프레이즈가 '박근혜 시대를 열겠다'는 거였다. 박근혜 전 위원장도 종로에 여러번 왔다. (총선에서 이겼으니) 나는 박근혜를 한번 극복한 셈이다. 그래서 확장력은 내가 제일 크다고 본다. 나는 중간층이 좋아하는 성향이다.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가 경제민주화다.

▲내가 효시다. '분수경제론'은 경제민주화의 정세균표 버전이다. 지방선거 때도 무상급식을 정책으로 내놨었다. 그때 한나라당에 시대적 조류이니 따라오라고 했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깃장을 놨다. 보편적복지도, 경제민주화도 새누리당이 따라오는 건 환영할 일이다. 국민을 위해서는 여야가 경쟁하는 게 좋다.

--당내 경선룰을 어떻게 평가하나.

▲경선에서 역동성을 살리고 변화를 추구하는 트렌드는 좋다. 그러나 '양'에만 치우치지 말고 '질'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국민검증제도'가 필요하다. 인기투표 수준으로 (경선을) 하려면 뭐하러 그 많은 돈을 들여가며 하나. 모바일 투표 자체는 좋지만 부작용을 없애야 한다.

--경선 흥행을 위해 컷오프가 꼭 필요한가.

▲국민에게 검증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너무 많으면 검증이 잘 안 된다. 최근에는 컷오프가 하나의 관례처럼 돼 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박근혜 대선 출마선언…대선레이스 본격 점화 정세균 "'빚없는 사회' 돼야 미래 꿈꿀수 있다" 정몽준·이재오 불참…새누리 경선흥행 빨간불 정동영, 대선 불출마…9일 기자회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