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안장되는 국립서울현충원 묘소 봉분 앞에 '제14대 대통령 김영삼의 묘'라고 새겨진 임시 목재 묘비가 세워졌다.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 따르면 이날 김 전 대통령 묘소 봉분 앞에 임시 목재 묘비가 세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비석과 같은 높이(3.49m)로 세워진 목재 묘비에는 '제14대 대통령 김영삼의 묘'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현충원 관계자는 "과거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임시 목재 묘비를 세운 바 있으며 그 묘비에도 '제15대 대통령 김대중의 묘'라고 새겨졌었다"며 "돌로 제작되는 실제 묘비에 새겨질 문구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국가원수의 묘비는 오석(烏石)으로 만들며 앞쪽에 '제○대 대통령 ○○○의 묘'라는 글씨를 가로·세로 각각 20㎝ 내외 크기로 새긴다.
묘비 뒷면에는 대통령의 출생일과 출생지, 사망일, 사망지, 사망구분을 새긴다. 묘비 왼쪽에는 가족사항이 새겨지며, 오른쪽에는 주요 공적과 경력 등이 새겨진다. 윗부분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무늬를 화강석으로 조각한다.
국립묘지법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 묘소 면적은 264㎡다. 이날 안장식 이후 묘비 건립과 주변 조경 작업 등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나면 실제 묘비가 세워질 것으로 보인다. 묘두름돌, 상석, 향로대, 추모비 등도 내년 1월께 세워진다.
김 전 대통령의 묘소는 국립서울현충원 장군 제3묘역 오른쪽 능선에 조성됐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소와 300여m 떨어져 있으며, 남동쪽으로는 고 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고, 남쪽으로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