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금리 인상의 후폭풍으로 국내 주택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습니다. 이자 부담이 높아질 거란 우려가 나오면서 매매 수요가 줄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대출심사까지 강화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주택시장의 그늘은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손광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개포 주공1단지입니다.
가장 작은 36㎡형은 지난달 최고 7억 원에 팔렸지만, 지금은 6억 8000만 원에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9억 4000만 원에 거래되던 49㎡형은 가격을 4000만 원 내려도 팔리지 않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전후한 지난주부터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개포동 공인중개사 : 가격도 5000만 원 정도 빠졌고, 거래도 뚝 끊겼어요.]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건 이미 3%대를 넘어선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자, 실수요자들이 지갑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또 대출심사를 더 깐깐하게 하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곧 시행되는 것도 거래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서울 강남을 제외한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강북구 길음뉴타운의 이 아파트 단지는 최근 매매가격이 500만 원 넘게 떨어졌지만 거래는 멈췄습니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미국에서 불어온 금리인상 바람으로 부동산 시장은 날씨만큼이나 꽁꽁 얼어붙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