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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언제 기준금리 올릴까?…내년 6월 이후 '결단 상황' 올 듯

입력 2015-12-18 06:56

내년 3월, 6월 미 FOMC 추가 금리 올릴 경우…6월 이후에는 갈림길 설듯

과거 미 금리인상 후 한은의 추격, 평균 9.7개월…유가와 중국 경제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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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6월 미 FOMC 추가 금리 올릴 경우…6월 이후에는 갈림길 설듯

과거 미 금리인상 후 한은의 추격, 평균 9.7개월…유가와 중국 경제도 변수

한은, 언제 기준금리 올릴까?…내년 6월 이후 '결단 상황' 올 듯


한은, 언제 기준금리 올릴까?…내년 6월 이후 '결단 상황' 올 듯


'제로금리' 시대의 막을 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내년에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 해도 곧바로 따로 올리지 않을 것"이라며 미 금리 인상 대응에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미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 한 두차례 더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한은의 금리인상 압력은 커지게 될 전망이다. 대외금리차가 좁혀질 수록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은으로서는 금리인상을 저울질할 시기를 일단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미뤄놓은 셈이다.

물론 한은이 미국을 쫓아 당장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은 많지 않다. 우리 경제가 아직은 외국인 자금 유출을 견딜만한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어서다.

부진한 경기 회복세에 아직 해외 IB와 국내 채권 전문가들을 중심으로는 추가 금리인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만큼 섣불리 금리인상 카드를 꺼낼 명분도 부족한 상황이다. 금리인상이 가계·기업부채의 이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과거에도 미국이 통화정책을 변경한 뒤 한은이 금리방향을 뒤따를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이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분석한 '미국 금리 인상기의 국내 금리정책 변화'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2004년 7월부터 2007년 8월까지 기준금리를 1.00%에서 5.25%로 인상했을 때 한은은 1년3개월 뒤인 2005년 10월에서야 금리인상을 시작했다. 1999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미국의 금리변화에 따라 한은이 같은 방향으로 조정하기까지는 평균 시차가 9.7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당장 내년 3월부터 미국의 금리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뤄진다면 한은도 금리방향에 대해 단순히 인하냐, 동결이냐에서 인상까지 염두에 둬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12월 금리인상에 이어 내년에 3~4차례 정도 금리를 0.25%p씩 올려 향후 1년간 1%p 안팎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년에 열리는 총 8번의 FOMC 회의에서 상반기에 2번, 하반기에 2번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상반기 중에서는 3, 6월 회의가 주목되고 있다.

만약 미국이 다음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p를 추가로 올리면 우리나라 기준금리(연 1.50%)와의 격차는 1%p 미만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자본 유출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된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면서 국내에서는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은 약화될 것"이라며 "국내금리도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미국의 본격적인 금리인상으로 취약 신흥국을 비롯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다른 신흥국들도 잇따라 금리인상에 나서게 되면 한은이 금리인상을 고민하는 시기는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전날 "미국의 금리인상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제상황과 국제유가 등을 주시해야 한다"며 대외 변수에 주목해야 하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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