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설전, 토론회 종료 시간 넘겨

입력 2017-03-06 16:26

이재명 "문재인, 기득권 대연정 시도"…문재인 "재벌해체는 과도해"
안희정 "이재명, '사드 철회' 단정하면 외통수 돼버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이재명 "문재인, 기득권 대연정 시도"…문재인 "재벌해체는 과도해"
안희정 "이재명, '사드 철회' 단정하면 외통수 돼버려"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설전, 토론회 종료 시간 넘겨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설전, 토론회 종료 시간 넘겨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설전, 토론회 종료 시간 넘겨


문재인-안희정-이재명 설전, 토론회 종료 시간 넘겨


6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2차 토론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은 1차 때보다 더욱 열띤 토론으로 상호 신경전을 이어갔다.

먼저 이 시장의 공세가 날카로웠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오마이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대선경선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문 전 대표의 준조세 폐지 공약과 '매머드급 캠프'를 고리로 공세를 퍼부었다.

문 전 대표는 이에 '사드 철회'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이 시장을 몰아세우며 방어전에 나섰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 사이의 설전이 계속되자, 급기야 안 지사가 "서로 예의를 지키자"며 중재에 나서는 모습마저 연출됐다. 이날 후보자간 열띤 토론에 당초 오전 10시부터 2시간 진행되기로 한 토론회는 예정시간을 넘기며 낮 12시20분께 끝났다.

◇ 文에 날 세운 李…安 "동지에 예의 지키자"

이 시장은 시작부터 문 전 대표를 겨냥,"기득권과 손잡아 '기득권 대연정'을 하겠다는 분이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자신이 주도하는 자유토론에 돌입하자마자, "법정부담금이 (폐지에) 포함이 되는지 안되는지 지금도 이해를 못하겠다. 법정부담금 15조를 폐지하면 국민세금이 그만큼 늘어난다"며 문 전 대표의 준조세 폐지 공약을 따져물었다.

문 전 대표가 이에 "법정부담금이 아니라고 말씀드렸다"며 '최순실 게이트'를 사례로 거론하려 하자, "A를 질문하면, A를 답해달라. (최순실) 국정농단이 대체 왜 나오느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최소한 분리해서 표현을 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15조원을 폐지하면 국민이 가구당 100만원씩 (세금을) 더 낼뻔 했다"고 문 전 대표를 비꼬았다.

문 전 대표가 이에 발끈하며 해명할 시간을 요구했으나, 이 시장이 "이 정도만 확인하면 됐다"고 거부하면서 양 측의 팽팽한 긴장감이 연출됐다. 결국 사회자가 중재에 나서 문 전 대표에게 추가 발언시간을 부여하면서 상황은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이 시장은 이후에도 문 전 대표 캠프 소속의 전윤철 전 감사원장의 '악성 노조' 발언을 거론한 뒤, "문 전 대표 주변에 기득권자가 엄청 모이고 있다"고 직격했다. 문 전 대표는 이에 "(전 전 감사원장이) 과거에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말씀 모두를 책임지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이 "국가 지도자의 덕목은 안정감"이라고 주장하자, 문 전 대표가 "이 시장이 안정감을 말하는 게 뜻밖"이라고 응수, 좌중에서 한바탕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 시장은 "저에게 '불안한 후보'라는 말씀을 하시는데, 안정이란 것은 가치와 원칙, 철학에서 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계속되는 설전에 안 지사가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동지에 대한 예의를 지키자. 우리는 민주당의 진보 진영 동지"라며 "재벌정책에 대한 견해가 다를 수는 있지만, 상대를 친재벌로 모는 것은 동지에 대한 우정과 신뢰를 깎는다"고 이 시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文-安, 이재명 '사드 철회' 고리로 합공

반면 이 시장은 자신의 '사드 철회' 주장으로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받았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사드 배치 논의를 차기 정부로 넘기자'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국익이라는 건 복합적인 문제고, 사드 배치 자체는 득실이 있는 문제"라며 "외교적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미동맹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합의를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는 쉽지 않다. 내부적으로는 국회비준동의 절차를 거치고 미국, 중국과 외교적인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결정을 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 오히려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도 있다. 그것이 외교"라고 이 시장에 일침을 놨다.

안 지사 또한 이 시장에게 "(이 시장이) 사드 문제가 미국의 중국봉쇄전략이라고 확정적으로 단언하는 말을 하셔서 놀랐다. 장차 대한민국 대통령이 됐을 때 미국과 중국에 대한 외교 전략에 스스로 닫혀버린다"며 "그렇게 말하시면 우리는 외통수가 되어버린다. 그래서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에 "확정적인 발언보다, 현 상태가 위험하다"며 "미국의 군사이익 때문에 우리 국가의 이익이 훼손되는 상황에 이를 원점으로 되돌리지 않으면 실제 해결할 길도, 헤어나올 길도 없다"고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정치지도자의 태도가 애매하고 중국이 우리를 압박하는 양상"이라며 차기 대한민국 이끌 가능성이 많은 민주당 대선후보들이 사드 배치는 옳지 않다, 차기정부가 노력할테니 원점 논의할 기회를 만들자는 공동입장을 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안 지사는 이에 "미국 입장에서 생각해보라. 절대 받기 어렵다"며 "G2체제에서 우리의 태도는 결과적으로 누구 편이냐는 코너에 몰리게 돼 있다. 우리는 몰려선 안된다"고 즉각 거부 입장을 나타냈다.

◇ 최성, '얼굴 알리기' 주력…文, 발언기회 배려하기도

이런 가운데 최성 고양시장의 존재감 부각 시도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1차 토론회 당시 '최성' 이라는 이름을 알린 데 이어, 이날은 고양시정 성과와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는 데에 주력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재산증명서와 범죄경력조회서, 병적증명서 등을 카메라 앞에 꺼내 보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차기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청렴"이라며 "국민들에게 존경까진 아니더라도 도덕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을 '저평가 우량주'라고 소개하며 "저는 돈도, 조직도, 당의 지원도, 심지어 언론지원도 전혀 못받고 있다"며 "촛불민심, 국민만 믿고 뚜벅뚜벅 가겠다. 반드시 촛불민심을 계승하는 개혁정권 창출의 중심이 되겠다"고 밝혔다.

'맏형' 격의 문 전 대표는 자신이 주도하는 자유토론에 돌입하자마자 최 시장에게 "못다한 답변을 해보시라"며 발언 기회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 시장 옆 자리였던 안 지사는 최 시장과 어깨동무를 하며 친분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대해 문 전 대표 측은 "(문 전 대표는) 치열한 질문 공세 속에서도 차분하고 안정감 있게 토론을 이어가 토론회가 정책토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안 지사도 기자들과 만나 "진보진영과 민주당의 동지로서 우애와 동지애를 잃지않는 토론을 만들겠다"며 "긴장됐지만 즐거웠다"고 만족을 표했다.

그러나 이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충분한 토론시간이 분야별로 확보될 필요가 있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뉴시스)

관련기사

민주당 2차 대선 후보 토론회, 대연정·재벌 개혁 날선 공방 문재인 "공수처 필요" vs 안희정 "50%만 동의…감시는 누가" 민주당 경선 본격화…친문 vs 비문 '세불리기' 급물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