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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사죄했다"며 위안부 피해자에 위로금 강요 논란

입력 2017-01-14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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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지난주부터 10억 엔을 계속해서 들먹이면서 우리 국민들 자존심을 건드리고 있는데요. 위안부 합의사항 이행을 10억 엔을 가지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지요. 한일 위안부 협상에 따라 만들어진 화해치유재단이 고령으로 의사 표현이 힘든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을 수령하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구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김복득 할머니가 100세 생일을 맞아 곱게 차려입었습니다.

[김복득 할머니/위안부 피해자 : 감사합니다. 많이들 왔네.]

자신의 피해 증언이 담긴 영상이 나오자 눈물을 흘립니다.

그런데 현재 김 할머니의 건강은 좋지 않습니다.

지난해 여름, 화해치유재단 직원들이 방문한 뒤 발작으로 의식을 잃은 뒤부터입니다.

[김복득 할머니 간병인 :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가셨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굉장히 힘들어하셨거든요.]

재단 직원들이 "일본이 사죄했고 1억 원은 합의금"이라며 돈을 받으라고 강요했다는 겁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재단에서 찾아왔고 김 할머니는 결국 돈을 받았습니다.

[송도자 대표/위안부 통영거제시민모임 : 피해국의 자국 정부가 피해자에게, 정신도 없는 할머니에게 이렇게 무참하게 돈으로 회유하고 강요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뇌경색을 앓아 의사표현이 안되는 김양주 할머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경희 대표/위안부 마산창원시민모임 : (일본에서) 돈을 보내왔는데 받으실 생각이 있으면 고개를 끄떡끄떡 해 보세요. 나중에는 뭐 눈을 깜빡거려 보세요. 이런 식으로…]

재단 측은 피해 할머니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게 원래 업무라며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의사표현 조차 어려운 할머니들을 상대로 적절한 절차를 없이 일방적으로 돈을 강요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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