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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국정원 댓글·블랙리스트' 수사 속도 내는 검찰

입력 2017-09-21 19:03 수정 2017-09-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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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재 검찰의 이명박 정부 국정원과 관련한 수사는 민간인 댓글부대 운영 의혹과 방송계 블랙리스트 등 크게 두 가지입니다. 오늘(21일)은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과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등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최 반장 발제에서 관련 소식을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먼저 민간인 댓글부대와 관제데모 수사입니다. 어제 검찰 소환 통보에 '아무 이유 없이' 나타나지 않았던 어버이연합 전 사무총장 추선희씨 강제 소환의 뜻을 내비치자 오늘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취재진의 눈을 피해 예정된 시간보다 약 1시간 가량 늦게 나왔습니다. 아시다시피 그동안 추씨는 어버이연합의 각종 집회 시위를 주도해왔었죠. 저희 JTBC 앞에서도 이렇게 집회 시위를 벌인 적이 있었는데요. 불법 집회 혐의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참고로 추씨의 변호인 누굴까 궁금하실텐데요. 네, 참 오랜만에 뵙는 분이죠.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 대리인이었던 서석구 변호사입니다. 어버이연합 법률 고문입니다. 여튼 박원순 시장은 어버이연합의 표적시위가 19차례나 진행됐다고 했는데요.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문성근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검찰은 국정원의 돈을 받고 열린 '청부' 집회였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성근/배우(지난 18일) : (국민의 명령운동에 대해서 굉장히 다양한 와해 공작이 있었더라, 이런 식으로 조사 받으신 식으로 말씀하셨는데 조사과정에서 검찰에게 직접 들으신 얘기인가요?) 그 문건을 본 거죠. 그랬더니 그 안에 어버이연합을 동원한 시위라든지 몇 회에 800만원을 지불한다든지 등등 그런 내용들이 포함 돼 있더라고.]

어제 추씨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국정원의 집회 지시 여부, 특정인에 대한 집회에 나선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입니다.

댓글공작과 관련해서는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이 소환됐습니다. 이 전 차장 역시 민병주 전 심리전단장과 마찬가지로 불법선거운동 대가로 국정원 예산 수십억원을 지급해 국고를 손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전 차장의 소환은 사실상 원세훈 전 원장 소환 전 정지작업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원 전 원장은 소위 '박원순 제압' 활동과 관련해 구체적인 지시를 한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2011년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박 시장이 당선되자 당시 나경원 후보가 패배한 원인을 분석합니다.

[원세훈/당시 국정원장 (2011년 11월 18일 '국정원 전 부서장 회의' 녹취록/음성대역) : 나경원 후보가 여성 표는 10% 이기고 있었거든, 근데 결과는 7%인가 졌더라고… 진 게 1억 피부숍 때문이에요. 1억 피부숍 하나 가지고 나가떨어지는데…]

그러면서 박 시장의 당선이 마치 원 전 원장의 심기를 건드린 듯 국정원 전 부서장들에게 이렇게 지시합니다.

[원세훈/당시 국정원장 (2011년 11월 18일 '국정원 전 부서장 회의' 녹취록/음성대역) : 상대방이 손들 때까지 싸워야 되는 거야. 사실이 아닌 거 가지고도 나가떨어지는데… 여러분들이 왜 이렇게 열정이 없냐 말이야, 열정이. 악착같이 해가지고 그놈이 무너질 때까지 싸우세요.]

원 전 원장 측은 앞서 또 다른 녹취록 발언에 대해 "부서장들의 말은 없이 원장 말만 적다 보니 맥락이 생략돼 의미가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연예인·언론·시민단체 등을 비방하는 게시물을 올리는 작업을 했던 심리전단 아이디의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됐는데요. 'tonk****'이라는 아이디입니다. 닉네임은 바꿔가면서 글을 남겼는데요. 5.18 민주화운동을 무장폭동에 비유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내용이 담긴 글인데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이렇게 글이 남아있었는데 오늘 다시 검색해봤더니 이렇게 "삭제되었거나 없는 게시글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검찰은 해당작업을 한 국정원 직원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다음은 방송계 블랙리스트 보겠습니다. 관련해서는 검찰이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주성 전 기조실장을 출국금지했습니다. 왜 핵심인물이냐. 프로필을 한번 보시죠. 국정원 근무 전 직책은 의아하게도 세종문화회관 사장이었습니다. 이명박 서울시장이 발탁했는데요. 문화공연 전문가인가 했더니 더 황당하게도 MB 친형 이상득 전 의원이 대표이사를 지낸 코오롱에서 30년간 근무한 전문 경영인이었습니다. 경영계 문화예술계 그리고 정보기관을 섭렵한 어마어마한 스펙이네요.

코오롱 근무 당시 노사 문제가 심각했던 구미공장장으로 있으면서 파업 찬반 투표를 2년 연속 부결로 이끌어냈다고 하는데요. 주로 구조조정과 관련한 일을 담당해 코오롱 그룹 내 '해결사'로 통했다고 합니다.

이같은 이력을 반영하듯 국정원 내 '좌파 연예인 대응 TF' 구성을 주도하는 등 블랙리스트 '기획자'이자 '실무책임자'로 지목됐습니다. 그리고 블랙리스트뿐 아니라 화이트리스트, 그러니까 친정부 연예인들을 관리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 취임식 당시 협력하는 사회 풍요와 배려가 넘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었는데요. 그러면서 "너와 나의 연결 고리"를 중요하게 강조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2008년 2월 25일) :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룩하는 데에 나와 네가 따로 없고, 우리와 그들의 차별이 없습니다.]

하지만 "너와 나! 블랙 앤 화이트!"의 차별은 "네멋대로 제멋대로 어쩜 그러니"했던 건 아닌지 되짚어 봐야할 듯합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국정원 댓글-블랙리스트…수사 속도 내는 검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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