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아직까진 썰렁하지만, 몇몇 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열기를 띄고 있습니다. 모델하우스는 손님들로 북적이고, 청약경쟁도 뜨겁습니다.
함종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입장하려는 손님들로 긴 줄이 서 있습니다.
464가구를 분양한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접수에서 최고 37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충남 아산의 모델하우스에는 이동식 중개업자, 이른바 떴다방까지 등장했습니다.
지방 분양시장이 뜨거운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싼 분양가입니다.
[정선영/아산시 모종동 : 전세가격이 점점 상승하고 있어서 내집 장만하기 어려운데 5년 전 가격 대비 저렴하게 나왔다고 해서 (알아보러 왔어요.)]
최근 지방에서 대규모 신규 분양이 없었던 탓에 대기 수요자들이 몰린 것도 이유입니다.
[지용운/아산시 중개업자 : 신도가 최근에 분양한건데 5년 됐어요.(분양이 뜸하다 보니) 천안 등 외지에서 투자목적으로 오는 손님들이 꽤 있어요.]
반면 수도권 분양시장은 아직 긴 잠에서 깨어날 줄 모릅니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서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청약을 받았지만, 1순위 청약에서 13개 타입 중 단 1개 타입을 제외하고는 모두 미달됐습니다.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의 온도차는 아파트 값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올해 서울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0.3% 내렸지만 경남(22.9%), 전북(21.0%), 울산(19.7%), 부산(18.9%) 등 지방은 아파트값 상승에 따라 크게 올랐습니다.
하지만 지방 분양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려 묻지마 투자를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 지적입니다.
지방 주택시장 상승세를 이끌었던 부산의 경우 공급과잉 우려로 최근 집값 상승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