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자, 돈이 급한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깎아서라도 팔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기존 계약자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함종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기 분양자 무시하고 미분양 할인이 웬말이냐"
건설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이들은 경기도 부천시의 한 아파트 계약자들입니다.
이 건설사가 미분양 아파트를 해소하기 위해 분양가를 할인하자 기존 계약자들이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허성무/부천 R아파트 계약자 : (초기 분양가격과) 2012년 분양했던 물건과 차이가 커서 우리 재산권을 보장받기 위해 똑같이 해달라고 요구를 하는데….]
이 아파트가 분양을 시작한 2008년초의 분양가는 3.3제곱미터당 2000만원.
하지만 미분양이 쌓이자 분양가를 1700만원으로 낮췄습니다.
기존 계약자의 반발이 심해지자 이 건설업체는 일단 할인 분양을 중단하고 기존 계약자와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분양을 해소하려는 건설업체들이 이른바 '땡처리'로 불리는 분양가 할인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 계약자들의 반발에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어떤 물건을 세일할 때 이미 사 간 사람에게 돈을 돌려주지는 않는다고 버티던 건설업체들도 상황이 급박해지자 태도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는 미분양이 쌓이자 초기 분양가에서 23% 할인해 재분양하면서 기존 계약자의 잔금도 그만큼 깎아주었습니다.
[김성태/분양대행사 사장 : 부동산 장기침체로 인해서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익을 포기하다시피하고 하는 할인분양이다 보니까….]
주택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요즘, 이익은 둘째치고 일단 현금부터 돌게 하려는 아파트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