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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민-사회' 연정구성 성공 전망

입력 2012-06-18 10:02

'구제금융 조건 이행' 공약한 신민당 2차 총선서 1위


3위 사회당과의 연립정부 구성 무난할 듯…유로존 탈퇴로 빚은 금융 위기 진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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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 조건 이행' 공약한 신민당 2차 총선서 1위


3위 사회당과의 연립정부 구성 무난할 듯…유로존 탈퇴로 빚은 금융 위기 진정 전망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그리스의 17일(현지시간) 2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공약한 신민당이 사실상 1위를 차지했다.

신민당은 전국 개표가 99.33% 진행된 18일 새벽 2시19분(현지시각) 현재 29.65%의 득표율로 2위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26.89%)를 3% 포인트 가까이 따돌리며 1위 자리를 굳혔다.

그리스 내무부는 18일 오전 중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나 현재로서는 시리자가 개표하지 않은 표를 모두 얻는다해도 역전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신민당과 연정을 꾸렸던 옛 여당 사회당은 12.28%로 3위가 유력하다.

이와 함께 그리스독립당은 7.5%, 황금새벽당은 6.9%, 민주좌파 6.2%, 공산당 4.5% 순으로 나타났다.

예상 지지율과 제1당에 몰아주는 비례대표 50석을 합산한 예상 확보 의석은 신민당이 129석, 시리자 71석, 사회당 33석, 그리스독립당 20석 등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신민당이 앞서 '거국정부 구성'을 제안한 사회당과 연정을 꾸리면 예상 의석은 161석으로 정원 300석인 의회의 과반을 차지한다.

게다가 사회당과 공동보조를 취하는 민주좌파를 넣어 '신민-사회-민주좌파'의 연정이 성사되면 민주좌파 의석 17석이 추가돼 연립정부는 188석으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신민당과 1당 자리를 놓고 경쟁한 시리자는 '구제금융 재협상' 공약으로 급부상한 후 지난 총선때(16.7%)보다 세를 더 불렸지만 1위 자리에 오르기는 역부족이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이날 밤 10시 총리가 될 경우 관례적으로 취임 소감을 밝히는 '자피오' 청사에 나와 TV 생중계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사마라스 당수는 "그리스 국민이 오늘 선거로 유럽을 향한 길과, 유로존 잔류를 선택했다"면서 "더 이상 다른 모험은 없으며 그리스에 대한 유럽의 입장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그리스와 유럽에 중요한 시점으로 그리스의 모든 정당이 이익을 버리고 경제개발을 위해 협력해 하루 빨리 위기에서 벗어나자 "며 "우리는 일관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존엄을 지켜 경제 개발과 경제 위기라는 거대한 과제에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2위에 오른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도 TV에 나와 "(신민당의) 사마라스와 전화로 통화해보니 주변 인사와 정당으로 정부를 구성할 것같다"고 밝힌 후 "하지만, 우리는 강력한 야당이 돼 정부가 주요 사안에서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차례나 '재협상' 요구를 지지해준 국민에게 감사하며 그리스 뿐만 아니라 생존 가능한 유럽을 만드는데 진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당은 직전 총선 때의 득표율(18.8%)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지지를 받으며 1위 자리를 차지함에 따라 그리스는 일단 정부 구성의 가능성도 높였다.

유력한 연정 파트너인 사회당이 '거국정부' 구성의 전제조건으로 '공공부채 현 수준 유지'와 '재정 목표 연도 3년 연장' 등을 내세웠지만 정부 구성 실패시 유로존 퇴출이라는 위기 의식이 팽배한 만큼 지난 총선때보다 연정 성사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언론들은 관측했다.

특히 사회당의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당수는 중간 개표 결과가 발표된 직후 국영 ERT 방송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정부 구성을 하루라도 지체해선 안된다"며 "내일 당장 우리에겐 정부가 있어야 한다"고 밝혀 연정 성사에 조급한 마음을 엿보였다.

그리스가 원만히 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책임있는 정부'와 대화하겠다며 아테네 사무소를 철수했던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지원 방안 논의를 재개하고 구제금융 지원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시리자가 요구했던 '재협상' 결렬과 그에 따른 구제금융 지원 중단, 국가재정 고갈, 채무불이행 선언, 유로존 탈퇴 등 연쇄 반응의 첫번째 톱니바퀴는 멈출 것으로 보인다.

또 그리스 유로존 탈퇴로 촉발된 금융 위기 우려감은 일단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테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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