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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2차 총선…유럽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12-06-1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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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치러진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이행을 공약으로 내건 신민당의 1위가 유력해지자 유럽 각국에서는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사태는 피할 것이란 분석 속에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이 이어졌다.

독일은 그리스가 연립정부를 구성하면 구제금융 이행조건 자체에 대한 재협상은 받아 들일 수 없지만 시한은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즉각 밝혔다. EU 재무장관들도 그리스에 대해 기존에 합의된 긴축조치는 약속대로 이행돼야 한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영국의 BBC 방송은 이날 현지 생방송을 통해 5개 여론조사 기관의 공동 출구조사에서 신민당이 27.5~30.5%로 오차범위 내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초반 개표에서도 우세를 보임에 따라 연립정부 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방송은 투표 최종집계에서 신민당이 출구조사 결과대로 1위를 차지한다면 제1당에 주어지는 50석을 추가로 확보해 의석수에서는 130석대 70석 정도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 앞설 것이라고 전했다.

신민당의 연정상대로는 제3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회당이나 그리스독립당이 참여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신민당의 지지율이 과반에 크게 못 미친데다 2차 총선 투표율이 58.58%로 지난 5월 1차 총선의 65.1%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점은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

연립정부의 지지기반이 취약해 유로존 이탈은 피하더라도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 여부를 둘러싼 불안한 정치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가디언은 출구조사 결과와 중간 개표상황을 인터넷 속보로 전하면서 1차 총선보다 상위 2개 정당의 지지율이 10%포인트 상승해 연립정부 구성이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그러나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그리스 정부가 공공서비스 운영기금을 지원받기 위한 구조조정 방안에 이달 말까지 동의하지 않으면 다음 달에는 공공서비스 대란이 벌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더타임스는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공약한 정당의 승리'라는 제목으로 신민당의 승리를 보도하면서 그리스 선거 결과가 영국과 EU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이 신문은 그리스가 국가부도 상황에 빠지면 영국의 은행과 기업은 물론 전 유럽에까지 충격이 파급되고, 그리스의 EU 퇴출은 영국의 EU 지위에 대한 국민투표 및 2015년 총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뉴스는 시리자의 당수인 알렉시스 치프라스의 부인이 둘째 자녀를 출산했다는 루머가 있으나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소개했다.

유로존 위기 극복을 위한 '통큰' 양보를 주변국들로부터 요청 받고 있는 독일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정부 차원에서 즉각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구제금융 이행조건 자체에 대한 재협상은 불가하지만 이행 시한에 대해서는 조정할 수 있다는 요지였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은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기를 희망한다"면서 "정치적인 휴지기를 감안해 시한은 재검토돼야 하지만 구제금융 조건은 취소나 재협상을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독일 언론들은 그리스 2차 총선이 유로존 잔류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이 있다고 진단하면서 그리스인 대다수가 구제금융 조건 이행에는 반대하면서 유로존 잔류를 희망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우려했다.

중도 좌파 신문인 쥐드도이체자이퉁은 "어느 쪽이 집권하든 EU와 IMF는 그리스에 대해 구제금융 조건을 어느 정도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 "며 "그렇지 않으면 국민의 저항을 정부가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도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건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피에르 모스코비시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유럽 재무장관들은 그리스 총선 결과 등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며 "유럽 재무장관들은 기존에 약속한 구제금융 조건을 그리스가 이행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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