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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영원한 모성, 박완서 1주기전 '엄마의 팔뚝'

입력 2012-05-0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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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문단의 큰 별 박완서. 지난해 1월 세상을 뜬 후에도 그의 문학은 변함없이 사랑받고 있습니다. 1주기를 추모하는 전시회에도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양성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평범한 가족의 일상적인 이야기로 시대와 인간의 본질을 읽어온 작가 박완서.

추모전이 열리는 전시장에는 작고 소소한 일상의 힘을 믿었던 그의 따뜻한 향취가 느껴집니다.

신혼 초 남편에게 선물받아 60년간 써온 찻잔세트, 오래된 재봉틀과 소설 '해산바가지'의 모티브가 된 바가지. 수수한 옷가지 몇 점. 육필원고와 창작 메모들. 박완서 문학과 인간 박완서가 함께 보여집니다.

[호원숙/장녀 : 깊이 간직하고 있던 것이 나와서 가슴이 아릿해요.어머니의 손때가 묻고 문학적인 가치가 있는 것들, 어머니의 생활이 느껴지는 것을 내놓았습니다.]

사진들은 작가의 인생을 응축해 보여줍니다.

1953년 결혼식을 올리는 앳된 신부의 모습이 동영상으로 남아있습니다.

1988년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낸 외아들 원태씨의 사진은 오랫동안 작가의 책상머리를 지켰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소중한 육필원고와 메모에서는 지적이고 담박한 필체를 맛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주변에 편지쓰기를 즐겼고, 원고지에 수제비 끓이는 법을 적어 딸에게 부친 편지 앞에서는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권영민/단국대 교수 : (선생님은) 이야기의 힘을 믿는다, 그 이야기라는 게 자잘한 삶에서 나오는 것이지 절대 거창한 역사의 흐름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작고 따뜻한 것, 여성적인 것의 힘을 믿었던 작가 박완서.

그는 갔지만, 아직도 우리 안에 살아있는 거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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