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작가 박완서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내일이면 꼭 1년입니다.
생전에 선생이 아들처럼 아꼈던 민병일 시인의 회고담으로 '인간 박완서'를 만나보시죠.
[기자]
[민병일/시인 : 양말에 빵꾸가 나 있어요. 아니 천하의 박완서가,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양말에 구멍나 있는 것처럼..]
Q. '인간 박완서'는…
[민병일/시인 : 여행의 활력소가 되는 얘기들이 음담패설 같은 얘기들이 재밌잖아요. 젊은 작가들이 그런 얘기들을 해요. 그럼 이 노인네가 자기도 빠지지 않아요.
Q. 자신에게는 엄격한 사람…
[민병일/시인 : 무슨 문학상을 만들고 무슨 문학비를 세우고, 정말 그런 일들은 나 가고 없더라도 절대 하면 안된다.]
Q.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민병일/시인 : 돌아가시기 사흘 전에 선생님 댁을 찾아뵈었어요. 방에서 지팡이를 짚고 나오시더라구요. 제가 깜짝 놀랐어요. 왜냐면 한번도 선생님이 지팡이를 짚고 계신 건 상상을 못했으니까. 어우 제가 충격을 받은게 뼈만 남으셨어요.]
Q. 함께 쓴 티벳 여행기 '모독'…
[민병일/시인 : 물질 문명에 찌들은 사람들이 가서 때묻지 않은 나라에 가서 돌아보고 이런다는 것 자체가 그 땅에 대한 모독일 수 있다. 1월 22일. 선생님께서 작년에 돌아가신 날이거든요. 여기 조그맣게 '완서' 해 가지고 제 글씨체로 도장까지 파서 드리고 그랬을 때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선생님께서]
[민병일/시인 : 돌아가셨다곤 하지만 제 마음 속에선 영원히 살아계시니까 이걸 어떻게 할 수가 없는 거에요. 못 지우는 거에요. 그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