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5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 경선이 사실상 홍준표 경남지사의 '독주 체제'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동시에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에게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차기 대선일을 5월9일로 지정하기 위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 "고심 끝에 현재의 국가위기 대처와 안정적 국정관리를 미루거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정 안정과 공정한 대선관리를 위해 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그동안 부족한 제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보다 큰 역할을 해달라고 해주신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린다"며 "저는 앞으로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막중한 책무에 전념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은 10명 이상의 대선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유의미'한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사람은 황 대행과 홍 지사 단 둘 뿐이었다. 당초 당 지도부는 황 대행과 홍 지사 양자 대결구도로 경선 흥행몰이를 기대했지만 황 대행의 불출마로 자유한국당 경선은 홍 지사의 독주가 예상된다.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실시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적합도 조사(8~9일 1,014명 대상, 응답률 8.0%,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황 대행은 21.7%로 압도적 1위를 달렸으며 홍 지사는 7.2%로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한국리서치의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10~11일, 4,280명 대상, 응답률 2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에서는 보수 후보 중에서는 황 대행이 8.9%, 홍 지사가 2.9%를 기록했으며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4%의 지지를 받았다.
유 의원 측에서는 황 대행의 불출마로 갈 곳 없어진 보수층의 표심이 유 의원 쪽으로 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유승민 캠프 고위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오늘 2가지 호재가 생겼다. 하나는 지상욱 의원의 합류고, 하나는 황 대행의 불출마"라며 "이젠 보수 지지층이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보고 유 의원을 지지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는 벌써부터 보수 후보 단일화에 긍정적 입장을 밝혔던 홍 지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유 의원이 바른정당 후보로 선출돼 연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