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3일) 뜬금없이 3년 전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오원춘의 이름이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 올랐습니다. 한 대학축제에서 오원춘 사진을 내걸고 오원춘 세트라는 주점 안주 메뉴를 만들어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요즘은 왜이렇게 대학 축제와 관련해서 문제가 되는 뉴스들이 많은 걸까요.
김준 기자입니다.
[기자]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축제의 한 학생주점.
'오원춘 세트'라는 메뉴와 함께 오원춘 사진이 들어간 현수막이 보입니다.
술안주 메뉴에 3년 전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살인범의 이름을 붙인 겁니다.
해당 사진이 SNS에 공개되자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대학생 :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으로서 많이 부끄럽습니다. 피해자 분들한테 제가 대신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학교 측은 문제가 된 주점을 곧바로 철거하고 내일(24일)까지 예정돼 있던 축제 일정을 전면 취소했습니다.
최근 대학축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처럼 도를 넘는 홍보와 수위를 넘나드는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성매매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와 자극적인 문구로 주점을 꾸몄다가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지난 봄 서울대 축제에선 한 사회자가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공분을 샀습니다.
[이나영 교수/중앙대 사회학과 : (축제가) 상업화된 문화가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축제 주점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광고와 똑같은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