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표 시연은 투표 전에 하는 게 정상이겠죠? 그런데 대선이 한 달이 지난 오늘(17일) 선관위가 개표를 시연했습니다. 부정 선거 논란 때문인데요, 결국 시연장은 싸움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임진택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손대지마 손대지마"
"나가 나가라고"
'개표 부정'을 주장하는 시민들과 국회 직원 사이에 육두문자가 오가는가 싶더니, 이내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대선이 한 달이나 지나 열린 개표 시연.
선거 전에나 하는 작업을 이제 와서 하게 된 건, 끊이지 않는 부정 선거 논란 때문입니다.
[김진묵/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관 : 투표지 분류기를 이용한 개표 과정이 조작이라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연장은 일부 시민들 항의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시연장 밖에서도 부정선거 의혹 제기가 계속됩니다.
[이경목/세명대 전산과 교수 : 100장에 2장만 빼서 2번 후보한테 넘기면 4% 조작입니다. 우리 대선이 바뀌어요.]
대선 이후 투표분리기 오작동 의혹을 담은 동영상들이 인터넷에 빠르게 확산돼 왔고,
[선관위가 제대로 했으면 이러지 않죠. 무효표를 잔뜩 섞어 놓은 현장을….]
23만 여명이 수개표를 국회에 청원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들은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청원서를 올렸습니다.
전문가들은 명확한 근거도 없이 불신만 확산시켜선 곤란하다고 말합니다.
[양승함/연세대 정치학과 교수 : 기계는 정확하고 그 자체는 중립적이기 때문에 결국은 뒤에 참관인들이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밟아야….]
처음부터 적극 대처하지 않은 선관위에 대한 비판도 나옵니다.
[김창성/경기도 구리 : (선관위) 해명도 없고 야당인 민주당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의견을 취합하지 않으니 당연히 의혹이 증폭될 수 밖에….]
선거가 끝난 뒤에 개표를 시연하는 웃지 못할 사태.
덕분에 국회는 여야 의원들이 아닌, 시민들의 싸움장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