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메르스 이산가족 편지 임종 "38년 동안 고생 많았네"

입력 2015-06-17 15:1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메르스에 따른 격리 조치로 가족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편지로 대신한 한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병원이 폐쇄되면서 뇌경색으로 투병 중인 부인을 간병해왔던 남편 등 일가족 3명은 2주 동안 이산가족 신세가 됐습니다.

그러던 중 부인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남편과 아들, 딸은 아내, 어머니에게 마지막 편지를 전해달라고 의료진에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간호사들은 다음날, 가족의 편지를 읽었습니다.

"나와 만나 38년 동안 고생도 하고 보람 있는 일도 많았는데, 갑자기 당신과 헤어지게 되어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제부터 호강해야 할 때에 돌아가시니 아쉬움이 너무 큽니다."

아들과 딸도, 어머니의 마지막 길을 걱정합니다.

"얼굴 한번 보여 주는 것이 이리도 힘들까. 엄마, 외롭다고 느끼지 말아요. 다음 생에도 엄마와 딸로 만나요. 엄마 사랑해요."

의료진에 따르면 부인은 5시간 후에 편안한 표정으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이렇게 메르스는 남편이, 아들과 딸이 사랑하는 아내, 어머니의 마지막을 지키는 것까지 가로막았습니다.

관련기사

당국, 환자 속출 13개 병원 집중관리…심리상담 병행 대구 첫 확진자, 회식에 목욕탕까지…지역사회 '불안' 메르스 확산 키운 '한국식 문병'…외국 병원 모습은? [인터뷰] 메르스 첫 사망자 아들 "어머니 격리 조치, 가족에 연락 없었다 "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