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 의회 연설에서 위안부 문제를 거론조차 하지 않은 아베 총리가 워싱턴 DC에선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찾아 희생자를 기렸는데요.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이를 "쇼"라고 질타했습니다.
이상렬 뉴욕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위안부 기림비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홀로코스트 생존자 할머니들이 손을 굳게 잡습니다.
[에델 케츠/홀로코스트 생존자 : 우리가 어떤 일을 겪었는지 알아요. 이렇게 만나는 것이 우리에게 치료가 되고, 우리 마음을 치유합니다. 두 명의 친구, 하나의 마음입니다.]
또 다른 홀로코스트 생존자는 아베 총리가 쇼를 벌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애니타 와이스보드/홀로코스트 생존자 : 아베 총리는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가기보다 위안부 피해자들을 만나야 했고 일본이 한 일을 인정했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그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아베 총리가 홀로코스트 박물관에 간 것은 단지 쇼일 뿐입니다.]
기림비 앞에선 조각난 퀼트를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조각난 마음을 위로하는 퍼포먼스가 펼쳐졌습니다.
이용수 할머니는 일본의 사과를 꼭 받아내겠다고 의지를 다졌습니다.
[이용수 할머니/위안부 피해자 : 끝까지 투쟁할 겁니다. 공식적인 사과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저승에 할머니들이 많이 가셨잖아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할머니들이 받아주지도 않을 거예요.]
아베 총리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았지만, 일본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