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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브리핑] 치고 빠진 반기문, 7개월 뒤 '컴백 예고'

입력 2016-05-30 21:55 수정 2016-05-31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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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기문 사무총장은 7개월 뒤엔 대선 주자로 돌아올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남기로 일단 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번 방한의 명암을 데스크브리핑에서 잠깐 따져보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이 나와 있습니다.

저녁 때 떠났죠?

[기자]

네, 7시 반쯤 인천공항에선 뉴욕으로 떠났습니다.

[앵커]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2차례 수위 조절… 이건 뭐 흔히 '치고 빠지기'라고 얘기합니다마는, 아무튼 그렇게 한 것 같습니다.

[기자]

정치권에선 그리 드문 일이 아닙니다.

특히 반 총장이 과대해석이라고 했지 발언이 잘못되거나 틀렸다고는 안 했고요, 물론 부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정치인의 말보다는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말보다는 행보가 더 강한 메시지를 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앵커]

말보다는 행보로 의중을 여실히 드러낸 걸로 볼 수 있다, 이런 얘기죠?

[기자]

5박 6일간 촘촘히 짜인 일정 하나하나가 대선 주자의 행보, 그 자체라는 평가가 많습니다.

[앵커]

사실 말도 금방 읽히는 말이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또 냉정히 봤을 때는 유엔 관련 행사가 오늘 경주에서 있었던 NGO 콘퍼런스 하나였지 않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앵커]

관련 행사는 하나밖에 없었다? 나머지는 이른바 대선 관련 행보였다고 읽는 모양이군요.

[기자]

네, 꼭 유엔 사무총장 직위여서 참석한 행사였느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그동안의 반반 이미지라는, 이른바 전략적 모호성을 벗어던진 행보였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특히 여권에서도 "행보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그런 만큼 반 총장의 행보가 과연 적절한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문제는 임기가 7개월이나 남았는데,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유엔 사무총장의 직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잖아요.

[기자]

반 총장의 이런 행보는 총선 이후에 인물난에 시달리는 여권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 큽니다.

반면 야권으로선 견제 요인이 될 수가 있는데요.

그런 유불리를 떠나서 국익의 관점에서 과연 반 총장의 행보가 적절한 것인가 하는 비판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이미 국제적으로도 반 총장이 한국 대선의 한복판에 들어가 있다는 게 공개적인 사실로 알려져 있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고요.

따라서 국제 분쟁이나 갈등의 효과적인 조정이 가능하겠느냐, 또 유엔 사무국을 지휘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는 대목입니다.

특히 이번 방한 이전부터 외신의 박한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반 총장 개인으로서도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또 본인이 의도했든 안 했든… 이건 뭐 역시 정치분석가들은 의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마는, 이른바 정치공학적인 해석의 중심에 들어가 있다, 다시 말하면 충청-TK 연합론이 대표적인데, 충청-TK 연합론에 아주 적절한 행보를 보였다는 얘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 총장은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국가 통합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통합의 이미지 내세우겠다고 뜻도 드러낸 것인데요.

그러나 말씀하신 지역 연합론과 같은 해석을 낳으면서 우리 정치의 구태인 지역주의에 의지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줄 여지를 남겼습니다.

또 많은 정치권 인사를 만났는데 대부분 여권에 몸담았거나, 현재 여권 인사여서 이 부분을 놓고도 쏠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하여간 어찌 보면 지금 임 부장이 얘기한 것처럼 언행, 말과 행동에서 사실은 매우 명확하게 명약관화하게 보여준 것이 이번 5박 6일 동안의 일정이었는데요. 본인은 또 그걸 과대해석하지 말아 달라고 하니, 해석한 사람들은 졸지에 과대해석한 사람들이 돼버리고 말긴 했습니다. 아무튼 차기 대선 구도의 변수에서 상수가 돼버린 상황이 됐는데, 그 길이 순탄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군요?

[기자]

네, 반기문 총장이 방한 이후에 여론조사 결과가 오늘 나왔는데요.

중앙일보가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입니다. 다음 대통령으로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물었는데요.

반기문 사무총장 28.4%,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16.2%,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이런 순위로 나왔습니다.

이것만 놓고 보면 일단 방한 효과는 톡톡히 누리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관심은 다음 질문입니다.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 발언 전과 후의 이미지가 어떻게 달라졌나 이렇게 물었는데요.

전체적으로 '이미지가 싫어졌다' 26.8%, '좋아졌다' 19.2%였습니다. '싫어졌다'가 7.6%P 많게 나타난 거고요.

20~30대에서 이런 경향 두드러집니다.

20대에서는 '싫어졌다' 30.4%, '좋아졌다' 6.4%에 그쳤습니다. 30대 역시, '싫어졌다'가 40%에 가까웠고요, '좋아졌다'는 12.2%에 머물렀습니다.

10명 중 7명꼴이 반 총장이 출마할 경우 새누리당 후보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하는데요,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온전히 개인평가가 아닌 복합적 평가라는 건데요, 결국 자칫 악재에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본격적인 상수가 됐을 경우에 여론의 추이는 또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하는 것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과 데스크브리핑 진행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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