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족들이 모두 동원된 보험사기단이 또 붙잡혔습니다. 관절염같은 만성질환이라고 꾸미고 의심을 피하려고 중대형 병원에만 입원을 했습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4년 8개월.
대전에 사는 주부 50살 홍모 씨가 2003년부터 11년 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던 시간입니다.
하지만 입원 이유는 병이 아니라 보험금이었습니다.
홍 씨는 한 달 넘게 입원하면 하루 89만 원씩 주는 특약 상품 등 무려 21개의 보험에 가입해 한 차례 입원에 보험금 7500만 원을 타내기도 했습니다.
매달 내는 보험료 200만 원은 버는 돈에 비하면 푼돈이었습니다.
홍 씨는 2003년 보험설계사 이모 씨로부터 이같은 보험상품을 소개받아 병원에 가짜로 입원하기 시작했고, 이후 남편과 아들까지 동원했습니다.
이 씨 역시 본인과 가족들 명의로 같은 상품에 가입했고 두 가족이 11년간 타낸 보험금은 25억 원에 이릅니다.
이들은 주로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가장해 중대형 병원에만 입원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국의 의심을 덜 받을 수 있는 데다 큰 병원은 환자를 거부할 수 없다는 점을 노린 겁니다.
경찰은 이 씨와 홍 씨를 구속하고, 이들의 가족 4명도 사법처리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