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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다스·특활비 이어 MB정부 '민간인 사찰' 재점화

입력 2018-01-19 17:51 수정 2018-01-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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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수사를 '정치 보복'이라 규정한 뒤 측근들은 노무현 정부 비리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이전투구' 양상으로 번질 조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핵심 측근들의 진술로 결국엔 이명박 전 대통령 소환이 불가피할 거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추가 의혹에 고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9일) 최 반장 발제에선 국정원 특활비 등 MB를 둘러싼 검찰 수사를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오늘은 나침반을 준비했습니다. 이름하여 검찰의 'MB 나침반'인데요. 동서남북, 네 갈래 방향이 있습니다. 동, 국정원 민간인 댓글. 서, 군사이버사 정치 관여. 남, 다스 실소유 및 비자금 의혹. 북, 국정원 특활비 의혹입니다.

어느 방향을 먼저 갈지 검찰, 고민이 될 겁니다. 설운도 아저씨는 < 나침반 > 을 들고 "종로로 갈까요~ 명동으로 갈까요~"라는 고민을 했지만 'MB 나침반' 을 쥔 검찰은 먼저 "다스로 갈까요~ 특활비로 갈까요~" 먼저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국정원 댓글이나 군사이버사 정치 개입보다 출발은 늦었지만 수사 속도는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치트키'를 썼다고 해야 할까요. 김희중 전 부속실장, 김성우 전 사장 등 MB 최측근들이 등을 돌린 게 결정적입니다. 한때 모든 걸 믿고 맡겼던 사람들이 '아킬레스건'이 되어 돌아온 겁니다. 결국 MB를 긴장하게끔 만들었다는 겁니다.

[정두언/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MB의 그림자고 분신이고 걸어 다니는 일정표죠. 심지어는 MB가 김희중한테 돈을 타다 쓰는 형편이죠. 김희중 실장 등장으로 인해서 이제 갑자기 위기감을 팍 느낀 거죠. 그런 모습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보니까 좀 떨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특활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MB 나침반'의 방향 하나가 더 늘었습니다. 북동쪽 쯤으로 봐야할 것 같은데 그러니까 특활비와 민간인 댓글 사이쯤일 것 같은데요. 바로 MB 정부의 민간인 사찰 의혹입니다.

민간인 사찰을 폭로했던 장진수 전 주무관의 입을 막기 위해 전달된 국정원 돈 5000만 원의 경로를 추적해보겠습니다. 원세훈 국정원장 시절, 목영만 기조실장을 통해 김진모 청와대 민정2비서관으로 장석명 공직기강비서관을 거쳐 류충렬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 최종 목적지인 장진수 주무관에 도달합니다.

구속된 김진모 씨 등 전달자들은 "지시를 받고 돈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민정비서관이 국정원 돈을 끌어다 입막음하고 검찰 수사에 개입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검찰과 국정원 총리실을 모두 움직일 수 있는 위치에서 지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단 윗선은 청와대에서는 권재진 민정수석과 임태희 비서실장이 거론됩니다. 국정원에선 원세훈 원장뿐입니다. 그리고 이들을 지시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얘기 안 해도 아시겠죠. MB밖에 없습니다. 하여튼 수사 속도가 빠른 특활비 수사는 이 전 대통령의 턱밑까지 와 있습니다. 김백준, 김진모, 김희중 세 사람이 돈들 받는 시기와 목적은 다르지만 모두 MB의 직·간접적인 관여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간인 사찰 사건은 청와대 초미의 관심사였던 만큼 입막음 시도는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독대하고 특활비 상납은 "문제 될 수 있다"고 한 김주성 전 기조실장의 진술도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약 1억 원을 달러로 바꿔 MB 쪽에 전달했다는 김희중 씨 진술에 대해서도 미국 순방을 수행한 김재윤 전 비서관을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특히 이 돈은 '영부인 명품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여권에서는 순방 당시 김윤옥 여사가 이 돈으로 명품을 구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죠. 김윤옥 여사 측에선 법적 대응을 예고했지만 오늘은 더 구체적인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3000만~4000만 원 정도가 2011년 영부인의 미국 국빈 방문 시에 행정관에게 돈을 줘서 명품 사는 데 쓰였다. 여사가 미국의 모 명품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던, 남녀 경호원과 쇼핑하고 있었던 그런 목격자의 내용이 이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로 올라온 게 어제 모 언론사에 저녁에 보도가 되지 않았습니까?]

이 전 대통령 측은 "여당 의원들이 김윤옥 여사 관련 내용을 의도적으로 흘리고 있다"며 "망신주기를 시작으로 만신창이를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니까 공세가 영부인에게 번지는 것은 "9년 전 권양숙 여사의 '논두렁 시계' 사건에 대한 '보복'"이라는 겁니다. 연일 'MB 저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정두언 전 의원조차도 이렇게 말합니다.

[정두언/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볼 땐 그건 좀 뭐 근거가 없는 것 같고. 너무 나간 것 같고. (너무 나간 겁니까?) ]

아무리 그래도 영부인의 명품 쇼핑은 너무 나간 주장이다라며 한 때 측근이었던 만큼 MB 편을 들어주고 있구나 생각을 했는데요. 그런데 이어서 들어보시죠.

[정두언/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것보다 더 할 수 는 있죠.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이제 알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졌습니다, 사실. 고비가 한 세 번이나 있었는데. 그걸 처리하는 과정에서 돈들이 필요해요. 아주 그냥 경천동지할 일들이 벌어졌죠.]

MB의 국정원 특활비 사용처에 대해 정 전 의원이 많은 걸 알고 있구나 오늘 드디어! 핵폭탄급 폭로를 쏟아내겠구나 싶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정두언/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건 제가 죽기 전에 얘기할 테니까 그때 저의 병실로 꼭 오세요.]

솔직히 정말 얘기 하지 않을 거였다면 물어 보지도 않았는데 먼저 언급할 이유는 없었으리라 봅니다. 조만간 말씀을 하실 거라는 데 아슬아슬한 예측 "아… 예!" 걸어보겠습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다스·특활비 이어 MB 정부 '민간인 사찰' 재점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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