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24일 "새누리당이 무엇을 쇄신했는가. 쇄신은 고사하고 거꾸로 간다고 생각한다"며 "입당 후 19년 동안 이렇게 답답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경기지사는 이날 여의도 경기도청 서울사무소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가 없는 정당에서 무엇을 쇄신하겠다는 것인가"라며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전면 등장 후 당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최근 경선 진행이나 완전국민경선제 논란, 4ㆍ11총선 공천 과정 등을 보면 많이 걱정된다"며 "그전보다 훨씬 더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해서도 "저는 많이 통한다고 보고 좋아하는데 박 전 위원장은 우리가 너무 안중에 없는 것 같다"며 "선거가 가까워 그런지 너무 여유가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대선후보 검증위원회' 설치를 제안한 그는 "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박 전 위원장의 동생과 올케가 많이 얘기되고 있고 국민도 의혹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며 "바깥에서, 인터넷상에서 설왕설래하지 말고 이 문제를 당내에서 정면으로 해결하자"고 압박했다.
박 전 위원장과 자신의 현격한 지지율 격차에 대해 그는 "박 전 위원장은 전 국민의 관심을 받으며 1970∼1980년대를 보냈고 저는 공장에 엎드려 있었으니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며 "그러나 확고한 국가적 비전과 경험을 갖고 나라를 끌고 간다는 면에서는 제가 좀 낫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야권의 잠룡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이미 파괴력이 있다"면서도 대기업을 `동물원'에 비유한 점을 거론하며 "과도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반인륜적 흉악범에 대해 15년간 중단돼온 사형집행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김 지사는 "여성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반인륜적 연쇄살인범 등에 대해서는 사형을 집행해야 한다고 본다"며 "흉악범으로부터 약자를 보호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민주화의 한 축으로 거론되는 재벌개혁에 대해선 "불공정거래가 가장 크다"고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소유구조에서는 전문경영이 나은 지 오너경영이 나은 지, 집단경영이나 전문화를 통한 단일경영에서 무엇이 좋은지 등은 기업이 선택할 문제이지 선악으로 가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순환출자 규제에 대해 "순환출자의 제한은 안 되며 지금처럼 그대로 가야 한다고 본다"고 했고, 출자총액제한제 부활에 대해선 "출자를 많이 하게 해야지 왜 출자를 막느냐"며 반대했다.
복지 문제에 대해서는 "절대빈곤층이 많은데 상당수가 국가의 지원을 못받고 있다"며 "복지는 철저히 현장중심으로 보완해 중복수혜나 불요불급한 부분을 줄이고 정말 어려운 사람에게 충분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