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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완선, 삼성 합병 문제로 골치 아프다고 했다"

입력 2017-04-10 14:03

유상현 전 국민연금 투자위원, 홍완선 재판서 증언

"표결 앞두고 정회…투자위 공정성 침해"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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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현 전 국민연금 투자위원, 홍완선 재판서 증언

"표결 앞두고 정회…투자위 공정성 침해" 주장도

"홍완선, 삼성 합병 문제로 골치 아프다고 했다"


유상현 전 국민연금공단 해외대체실장이 "홍완선(61) 전 기금운용본부장으로부터 '삼성 합병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어떻게 하지'라는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유 전 실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결정한 국민연금공단 투자위원회 위원 12명에 속했던 인물로, 합병 '찬성'에 표를 던졌다.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조의연) 심리로 열린 홍 전 본부장과 문형표(61)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공판에 증인으로 나온 유 전 실장은 2015년 7월 홍 전 본부장에게 보고하러 간 자리에서 이 같은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검찰이 "왜 홍 전 본부장이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유 전 실장은 "여러 가지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실장은 "홍 전 본부장이 여러 투자 안건을 준비하고, 회의를 어떻게 반영해서 할 것인지 절차적 고민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회상했다.

검찰이 "홍 본 부장이 '삼성물산 합병로 문제 골치가 아프다'고 한 것이 다른 위원들 의중을 확인하고 합병에 찬성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고 묻자 "당시에는 몰랐다"고 답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5년 7월10일 오후3시 홍 전 본부장 주재 하에 삼성 합병 찬반 여부를 결정하는 투자위원회가 열렸고, 회의가 시작되기 2시간50분 전에 회의 자료가 제공됐다.

투자위원회 회의록을 보면 위원 중 한 명인 조모씨는 "합병 시너지를 전제로 현재 시점에서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홍 전 본부장은 5시가 좀 넘었을 때 "잠시 쉬었다 하자"며 정회(停會)를 제안하고 조씨 등 위원들을 개별적으로 불러 합병에 찬성하도록 종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이 "조씨 등이 삼성합병 건을 국민연금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로 부의할 경우 합병 반대 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투자위에게 최종 결정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사실을 아냐"고 묻자 유 전 실장은 "몰랐다"고 답했다.

또 검찰이 "표결을 앞두고 정회하고 홍 본 부장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투자위 공정성을 침해하는 언행이 아니냐"고 묻자 유 전 실장은 "그렇다"고 동의했다.

이어 홍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삼성물산 합병의 경우 SK C&C와 SK 합병때와 달리 국민연금 보유량이 많아서 반대하면 부결될 가능성이 많았냐"고 물었고 유 전 실장은 "네"라고 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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