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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브리핑] 'K-Y 라인' 붕괴…유승민 다음 타깃은 김무성?

입력 2015-07-08 22:09 수정 2015-07-0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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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남으로써 K-Y, 즉 김무성-유승민 비박계 투톱 체제는 결국 무너지게 됐습니다. 여권 내 권력지형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중대 변곡점에 선 모습입니다. K-Y 투톱 체제의 붕괴와 그 파장을 데스크브리핑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살펴보겠습니다. 아울러 중간에는 이혜훈 전 최고위원을 전화로 연결할 텐데, 사퇴 배경과 전망도 들어보겠습니다. 임종주 정치부장 나와 있습니다.

K-Y, 즉 김무성-유승민 투톱 체제가 출범한 게 지난 2월이었는데요. 5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군요.

[기자]

꼭 156일만입니다. 청와대나 친박계 입장에선 썩 맘에 들지 않던 K-Y 체제를 흔들어 놓는 데 성공했습니다.

반대로 비박계 입장에서는 의외의 일격에 자신들의 원내 최고사령탑을 잃어버렸죠.

김무성 대표 입장에선, 자신이 만든 K-Y 체제 한 축을 스스로 무너뜨린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김무성 대표가 이번에 취한 입장은 아마도 다음 대선을 염두에 두고 그런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나오는데. 그런데 또 정치권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들립니다. 다음 타깃은 김무성 대표 아니냐. 야당 박지원 의원 같은 분은 "박 대통령이 최종적인 공천권 행사를 위해서는 김무성 대표가 타깃이 될 것이다" 이런 말을 했습니다. 실제 그런 상황인가요?

[기자]

배경을 우선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에 휩싸여있던 지난 1월, 김무성 대표 수첩 속 내용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청와대 행정관들이 정윤회 씨 문건 유출 파동의 배후로 K, Y 즉 김무성, 유승민 대표를 지목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사태 본질을 권력투쟁으로 보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거기 있습니다.

김무성-유승민 투톱은 원조 친박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친박계와 대척점에 서 있었죠.

실제 유승민 원내대표가 선출되면서 비박계 지도부 출범하자, 당시 친박계 내부에선 재앙에 가까운 상황으로 묘사하는 말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 후 증세론, 공약가계부 파기론. 사드 공론화 등 당청 간 엇박자를 내는 상황이 잇따랐죠. 정확히는 박 대통령과 유승민 대표 간 대결 기류가 형성된 겁니다. 당시에는 조기 레임덕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청와대나 친박계 입장에선 비박계가 장악한 지도체제를 흔들지 않으면, 변화를 주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몰락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컸을 겁니다.

따라서 최종 목적지는 그래서 김무성 대표 아니냐 그런 해석이 나오는 것입니다.

[앵커]

글쎄, 그렇다면 청와대가 김무성 대표 교체까지 하고 나설 가능성. 그게 현실성이 있어 보입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여권, 친박 핵심부에서는 그런 상황을 실제로 바라고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 교체까지 가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왜냐하면, 현 계파 간 구도를 보면 비박계가 상당히 숫자로는 많고,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나면서 비박계의 감정이 상당히 앙금이 쌓여 있는 모양샙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무성 대표까지 교체하기는 상당히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낮지 않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가 상당 부분 보조를 맞춰갈 가능성이 크겠군요.

[기자]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언제든 자신을 흔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이번에 봤거든요.

[앵커]

아주 절실하게 느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러나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의 밀월관계가 그리 오래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총선을 앞두고 있으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오픈프라이머리로 공천하겠다, 그러니까 공천권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오래전부터 공개적으로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은 사실 많지 않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공천에 행사를 할 거고, 자기들이 원하는 세력으로 공천하고 원치 않는 세력을 배제하려는 것 아니냐, 그런 의심이 계속 제기가 돼 왔거든요.

따라서 김 대표나 친박계나 그걸 모를 리 없겠죠. 따라서 양측의 힘겨루기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시간 문제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실제로 이번 여름 지나고 나면 선거정국이 일정 부분 시작된다고 봐야 되니까요. 이번 사태는 일단 겉으로는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거군요.

[기자]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정국은 일단 봉합 국면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계파 갈등은 수면 아래 잠시 내려간 것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2차 갈등이 사실상 예고돼 있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이번 일을 계기로 여당 내 계파 구도가 확연히 드러났고 또, 계파 간의 앙금도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내년 4월 총선 공천 문제를 놓고 계파와 지역별 이해관계에 따라 극심한 세 대결 양상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고요.

그런 상황이 조기에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김무성 대표 입장에서 보자면 당장 자신이 무너지는 상황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리더십에는 상당히 타격을 입은 건 틀림없어 보입니다.

[기자]

바로 그 부분이 김 대표의 고민일 것입니다.

우선 오락가락한 듯한 태도로 친박계는 물론 비박계 양쪽에서 비판을 받았고요.

현실적으로 대표직을 유지는 하겠지만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등한 당청 관계가 전당대회 공약이었는데 그것을 과연 지켰느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임종주 정치부장과 함께 데스크브리핑을 진행 중에 있는데요. 잠깐 여기서 한 분을 연결하겠습니다. 며칠 전에 바로 이 자리에서 전화를 연결했던 분인데,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연결 좀 하겠습니다. 그때 얘기했던 그대로 지금 상황이 돌아가서 이번엔 어떤 이야길 하실지 궁금하기도 하군요.

이혜훈 전 의원님 나와 계시죠?

+++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전화연결="">

+++

[앵커]

임종주 정치부장과 잠깐 더 얘기 나누겠습니다. 여권 내 권력지형 변화의 핵심은 다음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 하는 것일 텐데, 경선을 하지 않고 합의 추대 쪽이라는데. 글쎄요, 그것도 쉽지 않아 보이기도 하고. 또, 합의 추대에서 만일에 된다고 하더라도 그 원내대표가 리더십이 있겠느냐 하는 문제가 또 남는데. 그건 어떻게 봅니까?

[기자]

일단 원내대표 자리가 비게 되면 일주일 안에 선거를 통해 다시 뽑게 돼 있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여당 내부에서는 합의추대 할 것이냐 경선을 할 것이냐 의견이 있는데, 일단 기류는 합의 추대 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경선을 하게 되면 계파 간 대결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그걸 최소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거는 물론 내년 총선을 고려한 판단들입니다.

따라서 일단 합의추대 쪽으로 가지 않느냐 하는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합의추대를 한다면 누가 물망에 오릅니까?

[기자]

일단은 대구 3선의 주호영 의원이 거론이 됐고, 평택 4선 현 정책의장인 원유철 의장이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수도권으로 가면 심재철 의원님이 출사표를 던졌고, 4선의 정병국 의원도 거론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 사이에 출사표를 던진 사람도 있습니까? 뉴스 들어와 있어서 그 얘기를 못 들었네요. 임종주 정치부장이었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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