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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때문에'…대구서 일가족 살해 후 자살한 아버지

입력 2016-03-03 11:30 수정 2016-03-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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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주택에서 모녀로 추정되는 여성 2명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1시 8분께 대구 서구 중리동 한 2층 주택에서 최 모(40) 씨와 딸 박 모(15) 양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씨와 박양은 남편이자 아버지인 박 모(48) 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주거지 내 거실에서, 흉기에 10여 차례 가량 찔린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2일 새벽 시간대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조사결과 박 씨는 지난 2일 오전 11시 22분께 강원 정선군 화암면 소재 한 펜션 뒷길에서 빌린 차량을 세워놓고 번개탄을 피워 자살을 시도했다.

박 씨는 같은 날 오후 3시 15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대원에 의해 헬기로 원주 일산동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박 씨는 주취 상태로, 응급실에서 치료 중이었으나 이날 오후 9시께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병원 옥상 8층에서 투신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의 렌터카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가족들 이름과 함께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혔다고 경찰은 전했다.

박 씨 지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박 씨는 도시가스설치 관련 업체에서 근무했다. 과거 사업을 하면서 빚을 많이 졌고 사채도 많이 끌어쓴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불법 사행성 게임을 즐겼고 사건 발생 며칠 전 직장에서 200~300만 원 상당을 가불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최 씨와 박양은 2일 오후 11시 23분께 이들의 신변을 확인하려던 주민의 신고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숨진 모녀의 주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 등 유류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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