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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기 수사·처벌 제자리걸음…다시 나선 두 딸들

입력 2016-11-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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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농부 한 명이 쓰러졌습니다. 그리고 중태에 빠졌다 결국 지난 9월에 숨졌죠. 바로 고 백남기 씨입니다. 당시 물대포 직사를 지시했을 경찰 지도부에 대한 처벌은 아직 없고 수사도 진척이 없습니다.

강버들 기자가 고 백남기 씨의 두 딸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백남기 씨가 쓰러졌던 서울 종로에 두 딸이 섰습니다.

[백민주화 : 광화문 지나다니는 것도 울컥 해서…'(이런)날씨에 물포라는 게 말이 되나'라는 생각도 들고…]

일흔 아버지가 집회에 나갈 때면, 복잡한 서울에서 길을 잃을까 걱정이었다는 두 딸.

[백민주화 : '걱정 말라'고. '머릿수 채워주는 개념으로 바람 쐬고 오겠다'고. '잘 다녀올게' 웃으면서 가셨다고…]

하지만 아버지는 지난해 11월 14일 물대포에 쓰러졌습니다.

[백도라지 : 7시 30분 쯤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가는데, (도로가 통제돼) 경복궁역부터는 더 이상 차가 안 가는 거예요. 병원까지 걸어왔죠. 도착하니 9시쯤. 서울대병원이 보이는데 다리가 힘이 쭉 풀리는 거예요.]

도착 당시 의사들은 수술도 소용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나타난 신경외과 백선하 과장이 수술을 제안했습니다.

[백도라지 : (가족들이) 여기는 한국에서 제일 좋은 병원이고, 제일 뛰어난 의사 선생님이 있는 곳이니까. 여기 선생님이 하자는 대로 하자.]

하지만 그 뒤로 317일. 여전히 의식 없이 칠순을 맞은 바로 다음 날, 백씨는 가족들 곁을 영영 떠났습니다.

사망 직후 가족들의 우려는 현실이 됐습니다.

[백도라지 : 결국 가족 탓을 하잖아요.]

주치의 백선하 과장이 사인을 '병사'라고 진단하고, 가족 반대로 치료를 못해 숨졌다고 한 겁니다.

[백도라지 : 돌아가시기 직전에는 (인공호흡기)산소(농도)를 100%로 올렸어요. 그래도 검사를 하면 산소가 없죠. (그런데도)'사실 수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이 주장을 근거로 부검을 요구하는 경찰과 한달 간 신경전 끝에 가족은 지난 5일에야 장례를 치렀습니다.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 하지만 두 딸은 지난 12일 다시 광장으로 나섰습니다.

[백도라지 : (책임자 처벌이) 진행 안되는 상태에서 잊혀지면 안되니까.]

[백민주화 : 사과 받고, 경찰들은 처벌 받는 날이 올 거라고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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